세상에서 가장 역겨운 음식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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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르스트뢰밍은 스웨덴의 발효 청어 통조림으로, 오랜 역사를 지닌 음식입니다. 독특하고 강렬한 냄새로 인해 세상에서 가장 역겨운 음식 중 하나로 손꼽히기도 합니다. 발효 과정에서 생성되는 냄새가 매우 강렬하여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거부감을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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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역겨운 음식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각자의 문화적 배경, 개인적인 경험, 후천적인 학습 등에 따라 ‘역겨움’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어떤 이에게는 진미인 음식이 다른 이에게는 악취 나는 끔찍한 음식일 수 있다. 스웨덴의 수르스트뢰밍처럼 말이다.

수르스트뢰밍은 삭힌 청어를 캔에 담아 발효시킨 음식으로, 톡 쏘는 시큼한 냄새와 암모니아 냄새가 섞인 독특한 향을 자랑한다. 스웨덴 사람들에게는 여름철 별미이자 전통 음식이지만,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그 냄새만으로도 구역질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냄새만으로 수르스트뢰밍을 ‘세상에서 가장 역겨운 음식’으로 단정 짓는 것은 성급하다. 숨을 참고 맛을 보면 의외로 짭짤하고 감칠맛이 도는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역겨움은 냄새뿐만 아니라 식감, 재료, 조리 방식, 심지어는 음식에 얽힌 이야기에서도 비롯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살아있는 애벌레가 들어간 치즈인 카수 마르주는 꿈틀거리는 애벌레의 모습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준다. 애벌레가 치즈의 풍미를 더한다고는 하지만, 시각적인 충격을 이겨내기는 쉽지 않다. 또한, 발효된 상어 고기인 하칼은 암모니아 냄새가 강렬하여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고통스러운 경험이 될 수 있다. 강한 냄새를 없애기 위해 몇 달 동안 땅에 묻어 숙성시키는 과정 자체가 ‘역겨움’을 느끼게 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더 나아가, 특정 동물의 특정 부위를 먹는 것 역시 문화적 차이에 따라 역겨움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닭발, 곱창, 선지 등은 한국에서는 흔히 먹는 음식이지만, 다른 문화권에서는 기피 대상이 되기도 한다. 내장 기관 특유의 식감과 냄새, 그리고 도축 과정을 연상시키는 이미지가 거부감을 유발하는 것이다.

결국 ‘세상에서 가장 역겨운 음식’은 존재하지 않는다. ‘역겨움’은 개인의 주관적인 감정이며, 절대적인 기준으로 평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역겹다’고 느끼는 음식은 단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음식일 뿐이다. 다른 문화권의 음식을 ‘역겹다’고 단정 짓기보다는, 그 음식에 담긴 문화적 의미와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음식을 경험하다 보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맛의 세계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지금은 ‘역겹다’고 생각하는 음식이 언젠가는 우리의 ‘최애 음식’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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