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남미쌀을 영어로 뭐라고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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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안남미요! 어릴 적에 엄마가 가끔 지어주시던 밥인데, 특유의 찰기 없는 식감 때문에 처음엔 좀 어색했어요. 근데 묘하게 끌리는 맛이 있잖아요. 영어로는 그냥 Indica rice라고 부른다니, 왠지 좀 싱겁게 느껴지네요. 그래도 전 세계적으로 많이 먹는 쌀이라니 신기하기도 하고, 괜히 반갑기도 하고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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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 찰기 없는 추억, 안남미: 영어로는 ‘Indica Rice’라니, 뭔가 아쉽네

어릴 적 기억을 더듬어보면, 밥상 한 켠에 묵묵히 자리 잡고 있던 존재가 있습니다. 바로 ‘안남미’였죠. 엄마는 가끔씩 흰 쌀밥 대신 안남미를 섞어 밥을 지어주셨는데, 처음엔 그 찰기 없는 밥알들이 어색하기만 했습니다. 젓가락질을 서툴게 하면 밥알들이 우수수 떨어지곤 했으니까요.

쫀득쫀득한 밥맛에 익숙해져 있던 어린 제 입맛에는 뭔가 부족한 듯 느껴졌지만, 희한하게도 자꾸 손이 가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뭔가 텁텁하면서도 고소한 뒷맛이랄까요? 묘하게 중독성이 있어서, 결국에는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우곤 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안남미’를 외국 사람들은 뭐라고 부를까? 인터넷 검색창에 ‘안남미 영어’라고 쳐보니, 떡하니 ‘Indica rice’라는 단어가 뜨더군요.

솔직히 말하면, 조금 실망했습니다. ‘안남미’라는 정감 어린 우리말 이름이, 딱딱하고 무미건조한 ‘Indica rice’로 번역되니, 왠지 모르게 그 맛과 추억까지 밋밋해지는 기분이랄까요? 마치 김치찌개를 ‘Korean Spicy Stew’라고 부르는 것 같은 어색함이 느껴졌습니다.

물론 ‘Indica rice’가 틀린 표현은 아닙니다. 실제로 ‘Indica’는 쌀의 품종 중 하나를 나타내는 용어이고, 안남미는 주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재배되는 Indica 계열의 쌀이니까요. 쌀의 품종을 크게 나누면 Indica, Japonica, Javanica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Indica는 찰기가 적고 길쭉한 모양을 가진 것이 특징입니다. (참고: USDA Rice Outlook Report, 2023)

하지만 왠지 모르게, ‘안남미’라는 이름 속에 담겨있는 추억과 맛, 그리고 그 특유의 식감을 ‘Indica rice’라는 단어가 온전히 담아내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마치 엄마가 정성껏 지어주시던 따뜻한 밥 한 그릇의 온기를, 차가운 영어 단어로 표현하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그래도 한편으로는, ‘Indica rice’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 사람들이 안남미를 즐기고 있다는 사실에 묘한 자부심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 낯설었던 그 쌀이 이제는 전 세계인의 식탁에 오르고 있다니, 괜히 뿌듯하고 반갑기도 합니다.

다음에는 외국 친구에게 안남미로 지은 밥을 대접하면서, ‘Indica rice’라고 딱딱하게 말하는 대신, “이건 내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특별한 쌀이야.”라고 이야기해줘야겠습니다. 찰기는 없지만, 묘하게 끌리는 매력이 있는 쌀이라고 덧붙이면서요.

아, 그러고 보니 오늘 저녁은 안남미로 밥을 지어 먹어야겠네요.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을 떠올리면서요. 혹시 집에 안남미가 있다면, 오늘 저녁, 찰기 없는 그 추억을 함께 음미해보는 건 어떠신가요?

#쌀 #안남미 #영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