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G는 몸에 해롭나요?

MSG, 즉 글루탐산나트륨. 우리 식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이 감칠맛의 마법사는 오랫동안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습니다. ‘중화요리 증후군’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두통, 메스꺼움, 심지어는 천식까지 유발한다는 오해를 받아온 MSG. 과연 그 오명은 사실일까요? 과학의 렌즈를 통해 MSG의 진실을 들여다보면, 우리가 알고 있던 상식과는 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수많은 연구 결과는 MSG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사실을 뒷받침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MSG를 안전한 식품 첨가물로 분류했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역시 MSG를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인정되는 물질(GRAS)”로 지정했습니다. 이처럼 권위 있는 기관들이 MSG의 안전성을 인정하는 데는 과학적인 근거가 탄탄하게 뒷받침되어 있습니다.

MSG의 주성분인 글루탐산은 우리 몸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아미노산입니다. 모유에도 함유되어 있을 만큼 인체에 필수적인 성분이죠. 우리가 섭취하는 단백질 식품에도 글루탐산이 풍부하게 들어있습니다. 토마토, 치즈, 버섯 등 감칠맛이 풍부한 자연 식품에도 글루탐산이 다량 함유되어 우리의 미각을 자극합니다. MSG는 사탕수수 발효 과정을 통해 얻은 글루탐산에 나트륨을 결합시켜 만든 것으로, 화학적으로 합성되었다고 해서 인체에 유해한 것은 아닙니다.

물론 일부 사람들은 MSG 섭취 후 두통, 메스꺼움, 얼굴 붉어짐 등의 증상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은 대부분 일시적이며,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MSG와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밝혀진 바는 없습니다. 오히려 심리적인 요인이나 다른 음식 성분에 대한 반응일 가능성이 더 큽니다. ‘중화요리 증후군’ 역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주장으로, MSG가 원인이라는 증거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MSG는 소량으로도 풍부한 감칠맛을 더해 음식의 풍미를 높여줍니다. 특히 나트륨 섭취를 줄여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소금 대신 MSG를 사용하는 것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MSG는 소금보다 나트륨 함량이 3분의 1 정도 낮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적정량의 MSG 사용은 음식의 맛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MSG는 과학적으로 안전한 식품 첨가물입니다. 오랜 시간 누명을 써온 MSG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걷어내고, 과학적 사실에 기반한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MSG는 우리 식탁을 풍요롭게 하는 감칠맛의 조력자이며, 적절하게 사용한다면 건강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더 이상 막연한 불안감에 사로잡혀 MSG를 멀리할 필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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