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나물을 먹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추석에 즐겨 먹는 음식은 뭐가 있나요?

아, 추석 음식 얘기만 나오면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합창을 하네요. 제 최애는 당연히 송편이죠! 꿀송편, 깨송편, 콩송편… 종류별로 산처럼 쌓아놓고 먹어도 질리지가 않아요. 마치 무한 리필 뷔페에 온 기분이랄까? 팥소 송편은 개인적으로 좀… 글쎄요, 제 입맛엔 너무 달아서 한두 개 먹으면 물려버리더라고요. 송편은 역시 쫀득쫀득한 떡피에 고소한 깨소가 듬뿍 들어가야 제맛이죠!

그리고 송편 말고도 추석엔 맛있는 게 얼마나 많은데요! 햇곡식과 햇과일로 만든 음식들이 한 상 가득 차려지는 날이잖아요! 저희 집은 특히 숙주나물을 산더미처럼 무쳐서 먹어요. 어찌나 많이 하는지, 다음날 아침에도 숙주나물 비빔밥을 해 먹을 정도라니까요. 명절 음식 중에 제일 소박한 메뉴 같지만, 이상하게 계속 손이 가는 마성의 맛이에요. 마치 중독된 것처럼…

또, 저희 집만의 추석 별미가 있는데, 바로 할머니표 찜닭이에요! 일반 찜닭이랑은 비교도 안 되는 깊은 맛이 있죠. 닭고기는 야들야들하고, 감자랑 당면은 쫄깃쫄깃하고… 입에 넣는 순간 천국행 급행열차를 탄 기분이에요. 사실 찜닭은 추석 전통 음식은 아니지만, 저희 가족에겐 명절 분위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특별한 메뉴랍니다. 아, 갑자기 할머니 찜닭 먹고 싶어서 침이 고이네… 이번 추석에도 할머니 찜닭 맛볼 생각에 벌써부터 설레네요! 아, 배고파!

왜 추석에 송편을 먹나요?

아, 추석 송편… 생각만 해도 입에 침이 고이네. 작년 추석, 시골 할머니댁에 갔었는데, 할머니랑 같이 송편 빚는다고 온종일 정신 없었거든. 오후 2시쯤부터 시작했는데, 해가 질 무렵까지 쉴 새 없이 빚었어. 할머니 손이 얼마나 빠르신지, 나는 옆에서 겨우 몇 개 빚었나 몰라. 그때 엄청 힘들었지만, 할머니랑 나란히 앉아서 송편 빚던 그 시간이 너무 좋았어. 따뜻한 햇살 아래, 솔잎 향기 가득한 마당에서… 아, 그때 햇살이 얼마나 따스했는지. 지금도 그 햇살의 온기가 느껴지는 것 같아. 솔잎 향기는 말할 것도 없고. 진짜 잊을 수 없는 추억이야.

송편을 먹는 가장 큰 이유는 햇곡식의 수확에 대한 감사의 표시라고 생각해. 우리가 1년 동안 땀 흘려 농사지은 곡식으로 송편을 만들어 조상님께 올리고, 가족들과 함께 나눠 먹으면서 풍년에 대한 감사를 표하는 거잖아. 그래서 송편에는 그냥 맛있는 떡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는 거 같아. 어릴 때는 송편이 그냥 맛있는 간식이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그 의미를 조금씩 이해하게 된 것 같아. 할머니가 송편을 빚으면서 조상님께 정성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 그렇게 느껴졌어. 솔잎 향기가 나는 송편을 먹으면서 그 해 농사의 풍요로움과 감사함을 느끼는 거지. 그냥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정서와 문화가 고스란히 담긴 음식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솔잎을 깔고 찌는 이유는 송편이 서로 달라붙지 않게 하기 위해서인데, 솔잎의 향이 송편에 배어들어 더욱 풍성한 향과 맛을 더해주는 것 같아. 솔잎 향이 송편의 맛을 한층 더 깊게 만들어주는 마법 같은 효과라고 할까? 솔잎 향기가 나는 송편을 먹으면 마음까지 편안해지는 느낌이야. 솔잎의 상징적인 의미도 무시할 수 없어. 소나무는 겨울에도 푸른 잎을 유지하니까, 변치 않는 절개와 강인함을 상징하잖아. 그런 의미가 송편에도 담겨 있는 것 같아. 그래서 송편은 단순한 음식을 넘어, 우리 조상들의 삶과 정신까지 담고 있는 아주 의미 깊은 음식이라고 생각해. 내년 추석에도 할머니랑 송편 빚고 싶다.

추석 음식의 대표는 무엇인가요?

밤에 혼자 읊조리는 것처럼, 솔직하게 적어볼게요.

• 송편은 추석의 얼굴 같아요. 둥글고 예쁜 모양 안에 감춰진 달콤함처럼, 추석의 풍요로움을 그대로 담고 있죠. 찹쌀 반죽의 쫀득함과 팥, 깨, 밤 같은 소의 조화는 잊을 수 없는 맛이에요.

• 전은 또 다른 이야기죠. 기름 냄새 솔솔 풍기며 온 가족이 모여 앉아 만들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잡채, 동태전, 호박전… 하나하나 정성이 가득 담겨 있어요. 특히 저는 어머니가 해주신 동태전을 제일 좋아했어요. 살짝 태운 듯한 가장자리가 짭짤하면서도 고소했거든요.

• 토종닭으로 끓인 탕은 깊은 맛을 내죠. 푹 고아낸 닭 육수의 진한 향과 부드러운 살코기는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해줘요. 어릴 적에는 닭다리 하나 뜯는 게 그렇게 좋았어요. 지금도 추석 때면 어머니가 꼭 끓여주시는데, 그 맛은 변치 않아요.

• 나물은 소박하지만 없어서는 안 될 존재죠. 도라지, 고사리, 시금치… 갖가지 나물들이 한데 어우러져 밥상을 풍성하게 채워줘요. 저는 특히 고사리의 쌉쌀한 맛을 좋아해요. 어렸을 때는 싫어했는데, 나이가 들면서 그 맛을 알게 됐죠.

• 햇곡식으로 지은 밥은 그 자체로 선물 같아요. 갓 수확한 쌀로 지은 밥은 윤기가 흐르고 찰기가 넘치죠. 밥만 먹어도 맛있다는 말이 절로 나와요. 풍성한 추석 밥상에서 밥 한 그릇은 단순한 음식을 넘어, 한 해의 결실을 감사하는 마음을 담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