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등시는 군대에서 어떻게 판정되나요?

군대에서 부등시 판정, 그 복잡하고 미묘한 기준

대한민국의 건장한 청년이라면 누구나 마주하게 되는 병역의 의무. 그 의무를 이행하기 위한 첫 관문은 바로 신체검사, 즉 병역판정검사입니다. 이 검사에서 개인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여 현역 복무 가능 여부를 판단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부등시’라는 복병을 만나게 됩니다.

부등시란 양쪽 눈의 굴절력 차이가 커서 하나의 사물을 볼 때 두 눈이 맺는 상의 크기나 형태가 달라 보이는 현상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한쪽 눈은 정상인데 다른 쪽 눈은 심한 근시나 원시, 난시를 가지고 있어 두 눈으로 보는 세상이 서로 다른 경우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부등시는 심한 피로감, 두통, 어지럼증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입체시 저하로 이어져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군대에서는 이러한 부등시를 어떻게 판정하고, 병역 등급은 어떻게 결정될까요? 단순히 시력이 나쁜 것과는 다른, 복잡하고 미묘한 기준들이 적용됩니다.

핵심은 ‘굴절력 차이’와 ‘교정 시력’입니다.

부등시 판정의 핵심은 양쪽 눈의 굴절력 차이, 즉 디옵터(Diopter, D) 차이입니다. 단순히 안경을 쓰고 시력이 얼마나 나오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안경 도수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에 따라 병역 등급이 달라집니다.

• 7급: 한쪽 눈을 수술하여 부등시가 발생한 경우, 수술 후 경과와 회복 정도를 고려하여 7급 판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는 재검 대상이며, 추후 신체 변화에 따라 등급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 3급: 교정 시력 (안경이나 렌즈를 착용하고 측정한 시력)의 차이가 2.0 ~ 3.75 디옵터인 경우 3급 판정을 받습니다. 3급은 현역 또는 보충역으로 복무하게 됩니다.

• 4급: 교정 시력 차이가 4.00 디옵터 이상인 경우에는 4급 판정을 받습니다. 4급은 보충역으로 분류되어 사회복무요원 등으로 복무하게 됩니다.

난시, 어떻게 고려될까요?

난시가 있는 경우에는 더욱 복잡해집니다. 난시 축이 동일한 경우, 양쪽 눈의 난시 굴절력을 단순히 더하여 부등시 정도를 측정합니다. 하지만 난시 축이 다른 경우에는 굴절력 차이를 계산하는 방식이 더욱 복잡해지며, 안과 전문의의 정확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수술 전, 꼼꼼한 검사와 상담은 필수

최근에는 시력교정술이 보편화되면서 라식, 라섹 등의 수술을 통해 시력을 교정하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수술 후 부등시가 발생할 가능성도 존재하며, 이는 병역 판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술 전 반드시 안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거쳐 수술의 적합성을 판단하고, 수술 후 발생 가능한 부작용에 대한 정보를 숙지해야 합니다. 특히 군 면제를 목적으로 시력교정술을 고려하는 경우에는 더욱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며, 수술 전 병역판정검사 기준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정확한 검사와 객관적인 자료가 중요

병역판정검사에서 부등시 판정을 받기 위해서는 정확한 시력 검사 결과와 함께 객관적인 자료를 제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안과에서 발급받은 진단서, 시력 검사 기록, 굴절 검사 결과 등을 준비하여 병무청에 제출하면, 병무청은 이를 토대로 병역 등급을 판정하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군대에서의 부등시 판정은 단순히 시력의 좋고 나쁨을 떠나, 양쪽 눈의 굴절력 차이를 객관적으로 측정하여 개인의 신체적 조건과 복무 적합성을 판단하는 과정입니다. 따라서 부등시로 인해 병역 의무 이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전문적인 의료기관에서 정확한 검사를 받고, 병무청의 병역판정검사에 성실하게 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수술을 고려하는 경우에는 충분한 정보를 수집하고 전문가와 상담하여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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