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석 치료를 시작해야 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투석, 시작해야 할까요? 마지막 방어선 너머의 삶을 생각하며…

아, 정말 마음이 무겁습니다. 신장 기능이 15% 미만으로 떨어졌다는 진단을 받으신 분들, 그리고 앞으로 투석 치료를 시작해야 할지 고민하시는 분들께 이 글을 바칩니다. 제가 의사는 아니지만, 수년간 투석 환자들을 곁에서 지켜보며 느꼈던 점들을 바탕으로, 최대한 객관적이고 동시에 따뜻한 시각으로 투석 치료 시작 기준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단, 이 글은 전문적인 의학적 조언을 대체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힙니다. 꼭 담당 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결정을 내리셔야 합니다.

신장 기능 저하, 어디까지가 투석의 기준일까요?

흔히 신장 기능의 저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사구체 여과율(GFR)을 사용합니다. GFR은 신장이 혈액을 여과하는 속도를 나타내는 수치로, mL/min/1.73㎡ 단위로 표시됩니다. 일반적으로 GFR이 60 mL/min/1.73㎡ 미만이면 만성 신부전증으로 진단되며, GFR이 15 mL/min/1.73㎡ 미만으로 떨어지거나, 신부전으로 인한 증상(요독증상, 전해질 불균형 등)이 심해졌을 때 투석이 필요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수치 하나만으로 투석 시작 여부를 결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단순히 GFR 수치만 보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 증상의 심각성, 삶의 질, 개인의 의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젊고 건강한 환자라면 GFR이 15 mL/min/1.73㎡ 미만이더라도 투석을 조금 더 늦출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반면, 고령이거나 심각한 합병증을 가진 환자라면 GFR 수치가 조금 높더라도 투석을 빨리 시작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투석 시작 시점, 고려해야 할 요소들:

• 요독 증상: 구역, 구토, 식욕부진, 가려움증, 근육 경련, 피로감 등 요독으로 인한 증상이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줄 정도로 나타나는 경우. 이러한 증상들은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키고, 때로는 생명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 전해질 불균형: 혈중 칼륨, 인, 칼슘 수치의 심각한 불균형은 심장 부정맥, 골다공증, 신경계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빈혈: 신장에서 생성되는 에리스로포이에틴(EPO)의 감소로 인한 심각한 빈혈은 극심한 피로감과 활동 제한을 초래합니다.
• 부종: 체내 수분 조절 기능 저하로 인한 심각한 부종은 호흡 곤란 등을 야기합니다.
• 심혈관 질환: 신부전은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입니다. 심혈관 질환의 진행 정도 역시 중요한 고려 사항입니다.
• 환자의 삶의 질: 환자의 개인적인 가치관과 삶의 질에 대한 기대치도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합니다. 투석 치료는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며, 심리적으로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투석 치료, 삶의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투석 치료는 힘들고 지치는 과정입니다. 주 3회, 3~4시간씩 투석 센터를 방문해야 하며, 식단 조절과 꾸준한 건강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투석은 단순히 생명을 연장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투석을 통해 소중한 시간을 더 얻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더 누릴 수 있습니다. 새로운 삶의 방식에 적응하는 과정은 쉽지 않지만,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주변 사람들의 지지가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저는 수많은 환자분들을 보면서, 그들의 강인함과 삶에 대한 의지를 느꼈습니다. 투석 치료는 쉽지 않지만, 포기하지 않고 삶을 이어가는 그들의 모습에서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 글이 투석 치료를 시작해야 하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희망을 잃지 않고 힘든 치료를 잘 이겨내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가족, 친구, 의료진, 그리고 같은 어려움을 겪는 다른 환자들과 함께 이 어려운 시간을 헤쳐나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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