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 염증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잇몸 염증, 흔히 ‘풍치’라고 부르는 치주질환은 단순히 잇몸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잇몸은 치아를 지탱하는 턱뼈를 덮고 있는 연조직으로, 이곳에 염증이 생기면 잇몸이 붓고 피가 나며 심한 경우 치아를 잃을 수도 있습니다. 20세 이상 성인의 절반 이상, 35세 이상 성인의 3/4가량이 잇몸 질환을 경험한다는 통계는 이 질환이 얼마나 흔하고 심각한지를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잇몸 염증은 왜 생기는 걸까요? 플라그와 치석 외에도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앞서 언급한 플라그와 치석입니다. 플라그는 치아 표면에 달라붙는 무색의 끈적한 세균막으로,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이 결합하여 형성됩니다. 꼼꼼한 칫솔질로 제거하지 않으면 플라그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석회화되어 단단한 치석으로 변합니다. 치석은 칫솔질만으로는 제거가 어렵고, 치아와 잇몸 사이에 틈을 만들어 세균 번식의 온상이 됩니다. 이 세균들이 뿜어내는 독소는 잇몸에 염증을 일으키는 주범입니다.

하지만 플라그와 치석만이 잇몸 염증의 원인은 아닙니다. 호르몬 변화 역시 중요한 요인입니다. 사춘기, 임신, 폐경기 등 호르몬 변화가 심한 시기에는 잇몸이 더욱 민감해지고 염증에 취약해집니다. 특히 임신 중에는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높아지면서 잇몸 혈관이 확장되고 염증 반응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흡연 또한 잇몸 건강에 치명적입니다. 담배 연기는 잇몸 조직의 혈류를 감소시켜 면역력을 약화시키고, 치유를 방해합니다. 또한, 니코틴은 혈관을 수축시켜 잇몸에 필요한 영양 공급을 방해하고 염증을 악화시킵니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잇몸 질환 발생 위험이 훨씬 높으며, 치료 효과도 떨어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전신 질환도 잇몸 염증에 영향을 미칩니다. 당뇨병 환자는 면역력 저하로 인해 잇몸 질환에 더 취약하며, 염증이 심해질 경우 혈당 조절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또한, 백혈병, HIV 감염 등 면역 체계를 약화시키는 질환을 가진 경우에도 잇몸 염증이 더 쉽게 발생하고 심각하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잘못된 식습관과 영양 불균형도 잇몸 건강을 해칩니다. 비타민 C와 같은 필수 영양소가 부족하면 잇몸 조직이 약해지고 염증에 취약해집니다. 반대로 당분이 많은 음식은 플라그 형성을 촉진하여 잇몸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트레스 또한 면역 체계를 약화시켜 잇몸 염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 관리를 통해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도 잇몸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방법입니다.

결론적으로 잇몸 염증은 단순한 구강 질환을 넘어 전신 건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올바른 칫솔질과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통해 플라그와 치석을 제거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잇몸 건강을 지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만약 잇몸이 붓고 피가 나거나 통증이 느껴진다면, 지체 없이 치과를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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