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신부전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말기 신부전: 삶의 끝자락에서 피어나는 희망

“선생님, 저… 정말 살 수 있는 건가요?”

떨리는 목소리로 묻는 환자의 눈빛은 공포와 절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의 손에 들린 진단서는 ‘말기 신부전’이라는 잔혹한 현실을 덤덤하게 알리고 있었다. 마치 시한부 선고와도 같은 그 단어는 그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았다.

말기 신부전은 우리 몸의 정수기 역할을 하는 신장이 기능을 거의 잃어버린 상태를 말한다. 건강한 신장은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내고 혈압을 조절하며 적혈구 생성을 돕는 등 우리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말기 신부전 환자의 신장은 이러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체내에 독소가 쌓이면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말기 신부전의 기준은 사구체 여과율(GFR)이 15mL/min/1.73㎡ 미만으로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사구체 여과율은 신장이 1분 동안 혈액을 걸러내는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이 수치가 낮을수록 신장 기능이 저하되었음을 의미한다. 말기 신부전 환자들은 심한 피로감, 무기력증, 식욕부진, 메스꺼움, 구토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심한 경우 호흡곤란, 부정맥, 의식 저하 등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

과거에는 말기 신부전 진단을 받는 순간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하는 것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의학 기술의 발전은 절망 속에서 한 줄기 희망의 빛을 비추었다. 투석과 신장 이식은 말기 신부전 환자들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하는 기적과도 같은 치료법이다.

투석은 망가진 신장을 대신해 혈액 속 노폐물을 제거하고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는 치료법이다. 혈액투석과 복막투석으로 나뉘며, 환자의 상태와 생활 패턴에 따라 적절한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신장 이식은 건강한 사람의 신장을 이식하여 신장 기능을 회복시키는 근본적인 치료법이다. 성공적인 신장 이식은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정상적인 생활을 가능하게 한다.

물론 투석과 신장 이식은 쉬운 선택이 아니다.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며, 면역 억제제 복용으로 인한 감염 위험 등 여러 가지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 하지만 의료진과 가족들의 따뜻한 지지와 격려는 환자들이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희망을 잃지 않도록 돕는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

말기 신부전은 결코 삶의 끝이 아니다.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꾸준한 치료를 통해 건강한 삶을 유지하며 희망찬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 의료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환자들을 위한 지원과 관심이 더욱 확대되어 말기 신부전 환자들이 삶의 희망을 꽃피울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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