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을 의심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고지혈증,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는 이 질환은 이름처럼 혈액 속에 지방 성분이 과도하게 많은 상태를 말합니다. 뚜렷한 초기 증상이 없어 자각하기 어렵다는 점이 가장 큰 위험 요소입니다. 마치 빙산의 일각처럼 수면 아래 숨겨진 심각한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키우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눈에 보이지 않는 이 질환, 어떻게 의심하고 대비할 수 있을까요?

단순히 혈액검사 수치만으로 고지혈증을 단정짓기는 어렵습니다. LDL 콜레스테롤 160mg/dL 이상, 중성지방 200mg/dL 이상, HDL 콜레스테롤 60mg/dL 이하 등은 참고 지표일 뿐, 개인의 건강 상태, 가족력, 생활 습관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수치를 벗어났다면, ‘내 몸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고지혈증을 의심해 볼 수 있는 몇 가지 신체적 징후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물론 이러한 증상들이 반드시 고지혈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질환과의 감별을 위해서라도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 눈꺼풀 주변의 작고 노란색의 몽우리(황색종): 눈꺼풀 안쪽이나 주변에 생기는 작고 노란 몽우리가 눈에 띄게 늘어난다면 고지혈증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이는 혈중 지질이 피부에 침착되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 피부의 흰 반점(건선): 고지혈증은 염증 반응을 유발하여 피부 건선을 악화시키거나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기존에 건선이 없었는데 갑자기 발생하거나, 기존 건선이 심해지는 경우 주의가 필요합니다.

• 다리의 통증과 저림: 고지혈증이 심해지면 혈관이 좁아지고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다리에 통증이나 저림, 쥐가 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걸을 때 통증이 심해지고 잠시 쉬면 호전되는 파행 증상을 보이는 경우, 말초동맥질환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 복부 비만: 복부 비만은 고지혈증의 주요 위험 인자 중 하나입니다. 허리둘레가 남성 90cm 이상, 여성 85cm 이상인 경우 고지혈증뿐 아니라 다른 대사질환의 위험도 높아지므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 가족력: 가족 중에 고지혈증이나 심혈관 질환 병력이 있는 경우, 본인 역시 고지혈증에 걸릴 확률이 높아집니다.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정기적인 혈액검사를 통해 지질 수치를 확인하고 예방에 힘써야 합니다.

위와 같은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자가진단에 의존하기보다는 전문의와 상담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평소 건강한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혈중 지질 수치를 관리하고 고지혈증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소리 없는 살인자’ 고지혈증, 경각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예방하고 관리하여 건강한 삶을 지켜나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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