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쇼 얼마나 끓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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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예방에 좋은 뱅쇼, 향신료의 효능을 제대로 우려내려면 20분 이상 약불에서 은근하게 끓여주세요. 감초처럼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향신료의 풍미가 깊어지고 알코올은 적당히 날아가 더욱 건강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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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밤, 코끝을 스치는 계피 향과 따스한 온기가 그립다면 뱅쇼 한 잔 어떠세요? 프랑스어로 따뜻한 와인을 뜻하는 뱅쇼(Vin Chaud)는 와인에 과일과 향신료를 넣고 끓여 만드는 음료로, 유럽에서는 감기 예방을 위한 민간요법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습니다. 감기 기운이 느껴지거나 몸이 으슬으슬 추울 때, 혹은 그저 따뜻하고 향긋한 음료로 몸을 녹이고 싶을 때 뱅쇼는 더없이 좋은 선택입니다.

하지만 뱅쇼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얼마나 끓여야 하는가’가 중요한 관건입니다. 단순히 와인을 데우는 것을 넘어, 향신료의 효능을 제대로 우려내고 알코올을 적절히 날려 풍미를 더하는 것이 뱅쇼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너무 짧게 끓이면 향신료의 향이 충분히 우러나지 않고 알코올 향이 강하게 남아 뱅쇼 본연의 맛을 즐기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너무 오래 끓이면 알코올이 모두 날아가 밍밍해지고, 과일은 흐물흐물해져 식감을 잃게 됩니다.

그렇다면 뱅쇼는 얼마나 끓여야 할까요? 정답은 ‘약불에서 20분 이상 은근하게 끓이는 것’입니다. 센 불에서 끓이면 와인의 향이 날아가고 맛이 텁텁해지므로 반드시 약불을 유지해야 합니다. 20분이라는 시간은 단순한 기준이 아니라, 다양한 향신료의 풍미가 와인에 충분히 스며들고, 알코올은 적당히 날아가 부드러운 맛을 내는 최적의 시간입니다.

특히 계피, 정향, 스타아니스, 감초 등 뱅쇼에 주로 사용되는 향신료들은 각기 다른 효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계피는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며, 정향은 항균 및 소염 작용을 합니다. 스타아니스는 감기 예방에 효과적이며, 감초는 기침을 완화하고 면역력을 높여줍니다. 이러한 향신료들의 효능을 최대한으로 끌어내기 위해서는 20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20분 동안 약불에서 끓이는 과정에서 와인은 향신료와 과일의 향을 머금고, 알코올은 서서히 증발하며 부드러운 풍미로 변화합니다. 끓이는 동안 풍겨오는 향긋한 향은 마치 마법의 물약을 만드는 듯한 기분을 선사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완성된 뱅쇼는, 한 모금 마시는 순간 온몸을 따뜻하게 감싸는 온기와 향신료의 풍부한 향, 그리고 은은한 와인의 풍미가 어우러져 겨울밤의 로맨틱함을 더해줍니다.

단, 20분이라는 시간은 절댓값이 아닙니다. 사용하는 향신료의 종류와 양, 와인의 종류, 그리고 개인의 취향에 따라 끓이는 시간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중간중간 맛을 보면서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뱅쇼를 만들어보세요. 직접 만든 뱅쇼 한 잔으로 추운 겨울밤을 따뜻하고 향기롭게 물들여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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