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통 김치는 무엇입니까?

김치의 옛말은 무엇인가요?

가을볕에 빨갛게 무르익은 고추를 보면 할머니 생각이 나. 장독대 옆에 쭈그리고 앉아 김장하시던 모습. 그 매콤한 향이 코끝을 스치면, 마치 시간이 멈춘 듯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 것만 같아. 할머니는 늘 김치를 “짐치”라고 부르셨지. 어린 나는 그게 그렇게 재밌었어. “짐치, 짐치.” 따라 하면 할머니는 껄껄 웃으시며 “그래, 우리 손주 짐치 좋아하네.” 하시곤 했지.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옛말 “딤채”에서 변한 말이었던 거야. 딤채, 짐채, 짐치, 그리고 김치. 시간의 흐름 속에서 소리가 둥글게 깎이고 다듬어져 지금의 김치가 된 거지. 그 옛날, 고려시대보다 더 오래전부터 우리 조상들은 채소를 소금에 절여 먹었대. 그걸 “침채(沈菜)”라고 불렀는데, 중국에는 없는 말이라지. 우리만의 독창적인 음식, 우리만의 언어. 그게 바로 김치, 침채, 딤채, 짐채, 그리고 김치.

할머니는 돌아가시고 장독대도 이제 없지만, 김치를 볼 때마다 할머니의 따뜻한 손길과 “짐치”라는 정겨운 옛말이 떠올라. 시간은 흐르고 세상은 변해도, 그 맛과 향기, 추억만은 영원히 변치 않을 거야. 김치, 그것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시간과 추억을 담은 우리의 역사이자, 삶 그 자체야. 마치 붉은 고추처럼 깊고 진한, 우리의 삶 말이야. 할머니가 만들어 주시던 그 짐치 맛은, 아직도 내 기억 속에 생생해. 배추를 소금에 절이고, 빨간 양념을 버무리고, 정성스럽게 장독에 담던 모습. 그때 그 맛을 다시 느낄 수 있다면…

• 침채(沈菜): 고려 이전부터 사용된 김치의 옛말. 중국에는 없는 우리 고유의 단어. 채소를 소금물에 담가 숙성시키는 것을 의미.
• 딤채: 침채의 고려 이전 음. 시간이 흐르면서 짐채, 짐치로 변화.
• 짐치: 김치의 옛말 중 하나. 할머니 세대에서 사용되던 표현. 지역에 따라서는 아직도 사용되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어. 내 기억 속 할머니의 “짐치”는 늘 따뜻하고 정겨운 느낌이었지.
• 김치: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 긴 시간 동안 음운 변화를 거쳐 현재의 형태로 정착.

김치가 생겨난 이유는 무엇인가요?

밤에 혼자 술 한잔하면서, 김치 생각을 하니 뭔가 묘하네. 그냥 먹는 음식인데, 그 안에 담긴 이야기가 참 많아.

• 채소를 겨울에도 먹고 싶어서 시작된 게 김치래. 옛날에는 냉장고가 없었으니까, 땅에 묻거나 소금에 절여서 보관했잖아. 그걸 좀 더 맛있게 먹으려고 양념을 더하고, 발효시키면서 김치가 된 거지. 지금처럼 다양한 김치는 아니었겠지만.

• 고추가 들어가면서 김치가 확 바뀐 것 같아. 임진왜란 이후에 고추가 들어오면서 김치에 매운맛이 더해졌잖아. 그러면서 젓갈도 더 많이 쓰게 되고. 지금 우리가 먹는 빨간 김치의 모습이 된 거지.

• 빨간 통배추 김치가 전국적으로 퍼진 건 생각보다 얼마 안 됐어. 1900년대 이후라니, 놀랍지 않아? 그 전에는 지금처럼 흔하게 먹는 김치는 아니었던 거지. 지역마다 다른 김치가 더 많았을 거고.

김치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삶이 담긴 문화유산이라는 생각이 들어. 밤에 혼자 생각하니 더 깊이 와닿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