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젓용 새우는 어떤 종류가 있나요?

새우젓, 그 깊은 풍미의 비밀은 다양한 새우에 있다. 흔히 ‘새우젓’이라 하면 하나의 종류만을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종류의 새우가 혼합되거나, 특정 종류의 새우만을 사용하여 만들어지는 등 그 종류가 다채롭다. 단순히 ‘새우’라는 이름 아래 뭉뚱그려지기에는 각 종류마다 지닌 고유의 풍미와 특징이 매우 뚜렷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새우젓의 맛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그 재료가 되는 새우의 종류를 먼저 알아야 한다.

가장 흔히 사용되는 새우는 단연 젓새우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젓갈을 담그는 데 특화된 새우로, 크기가 작고 몸이 투명하며 껍질이 얇은 것이 특징이다. 젓새우는 종류에 따라 크기와 맛에 미묘한 차이가 존재하는데, 일반적으로 크기가 작을수록 짠맛이 강하고 감칠맛이 풍부하며, 크기가 클수록 덜 짜고 단맛이 더해지는 경향이 있다. 또한 서해안과 남해안에서 잡히는 젓새우는 서식 환경의 차이로 인해 맛과 향이 조금씩 다르게 나타난다. 서해안 젓새우는 짠맛이 강하고 깊은 감칠맛을 지니며, 남해안 젓새우는 비교적 단맛이 강하고 부드러운 맛을 낸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섬세한 차이 때문에, 새우젓 장인들은 산지와 크기, 잡힌 시기에 따라 젓새우를 엄선하여 사용한다.

젓새우 외에도 새우젓 제조에 사용되는 종류는 다양하다. 대표적인 예로 중국젓새우가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에서 수입되는 새우로, 젓새우보다 크기가 크고 몸통이 통통하며 붉은빛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중국젓새우는 젓새우에 비해 짠맛이 덜하고 단맛이 더 강하며, 특유의 향긋한 향을 지니고 있다. 때문에 젓새우만 사용했을 때보다 맛의 밸런스를 맞추거나 풍미를 더욱 풍성하게 하고 싶을 때 혼합하여 사용하기에 적절하다.

돗대기새우 역시 새우젓의 재료로 사용되는 대표적인 종류다. 돗대기새우는 몸체가 길쭉하고 얇으며, 젓새우보다 크기가 큰 편이다. 다른 새우들에 비해 덜 짜고 시원한 맛을 지니고 있어, 새우젓의 짠맛을 중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돗대기새우를 첨가하면 새우젓의 맛이 부드러워지고 감칠맛이 더욱 풍부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돗대기새우는 다른 새우들에 비해 쉽게 상하기 때문에, 신선도 유지가 매우 중요하다.

이 외에도 지역에 따라 백하새우, 갈색꽃새우 등 다양한 종류의 새우가 새우젓 제조에 사용된다. 각각의 새우는 크기, 색깔, 맛, 향 등에서 미묘한 차이를 보이며, 이러한 차이가 최종적으로 만들어지는 새우젓의 풍미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따라서 새우젓을 고를 때는 단순히 가격이나 외관만 보지 말고, 어떤 종류의 새우를 사용했는지, 어떤 지역에서 생산된 것인지 등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이러한 정보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최고의 새우젓을 선택하고, 그 깊고 다채로운 풍미를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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