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이 좋아하는 간식?

중국인들의 간식 사랑: 맥심커피부터 량피까지, 그 넓고 깊은 세계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간식이요? 아이고, 그걸 어떻게 하나로 딱 잘라 말씀드리겠어요. 중국 땅만큼이나 넓고 다양한 게 그들의 간식 세계인데…”

마치 이웃집 아주머니처럼 푸근한 웃음을 지으며 이야기를 시작한 왕 씨는 20년 넘게 한국에서 중국 식품 무역업을 하고 있다. 그녀의 말처럼 중국인들이 사랑하는 간식은 단순히 몇 가지로 정의하기 어려울 만큼 방대하다.

먼저 익숙한 맛에 대한 선호를 빼놓을 수 없다. 왕 씨는 “맥심 커피믹스 아시죠? 중국 분들 정말 좋아하세요. 달달하고 부드러운 맛이 입에 잘 맞으신대요. 저희 매장에서도 꾸준히 잘 나가는 품목 중 하나예요.”라고 말하며 웃었다. 실제로 2022년 알리바바 티몰 데이터에 따르면, 맥심 커피믹스는 수입 커피 판매량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익숙함과 편리함을 추구하는 경향은 비단 커피뿐 아니라 오리온 초코파이, 빼빼로 같은 한국 과자의 인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 간식 시장의 트렌드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생강차, 석류 식초, 꿀절임 대추 같은 전통적인 건강 간식의 인기가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궈차오(国潮, 중국풍 트렌드)’ 열풍이 불면서, 전통 간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왕 씨는 “요즘 젊은 친구들은 팥빙수나 떡 같은 한국 디저트도 많이 찾지만, ‘량피(凉皮)’나 ‘솬라펀(酸辣粉)’처럼 매콤하고 새콤한 중국 길거리 음식도 꾸준히 인기예요.”라고 덧붙였다. 중국 배달 플랫폼 메이퇀(美团)의 2023년 상반기 데이터에 따르면, 량피와 솬라펀은 주문량 상위 10위 안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역별 차이도 무시할 수 없다. 북방 지역에서는 밀가루를 이용한 만두, 찐빵, 꽈배기 등이, 남방 지역에서는 쌀을 이용한 떡, 탕위안(汤圆), 쫑즈(粽子) 등이 인기다. 왕 씨는 “같은 중국인이라도 출신 지역에 따라 입맛이 정말 달라요. 북쪽 분들은 좀 더 담백하고 짭짤한 맛을, 남쪽 분들은 달콤하고 새콤한 맛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죠.”라며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결론적으로,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간식은 하나로 단정 지을 수 없을 만큼 다양하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역동적인 세계다. 익숙한 맛부터 새롭고 건강한 맛까지, 전통적인 간식부터 트렌디한 간식까지, 그들의 입맛은 중국 문화만큼이나 넓고 깊다.

#인기 간식 #중국 간식 #중국 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