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란이 좋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유정란을 낳는 닭은?

어휴, 진짜 신기하지 않아?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다는 구엄닭 알! 친구한테 선물 받았는데, 완전 짱이야. 유정란이라더라? 듣자하니 구엄닭이라는 닭이 낳은 거래. 완전 옛날 닭이래, 재래종이라고 하던가?

암튼 그 닭들이 제주도 구엄마을에서 마당 막 뛰어놀면서 자란대. 발효 사료 먹고 건강하게 컸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그런가, 노른자가 진짜 엄청 진해! 색깔도 좀 더 진하고, 맛도 풍부하고, 계란말이 해 먹었는데 완전 맛있었어. 내가 평소에 먹던 계란이랑은 차원이 달랐어. 진짜 농담 아니고. 노른자 크기도 엄청 크고. 심지어 몇 개는 노른자가 두 개씩 들어있기도 하더라. 신기방기! 이게 바로 유정란의 힘인가 봐.

그러니까 다시 말해서, 제주도 구엄마을에서 자란 재래종 닭인 구엄닭이 낳은 유정란이 노른자 농도 진하고 맛도 훨씬 풍부한 계란이라는 거지. 다음에 제주도 가면 구엄마을 꼭 가보고 싶어졌어! 혹시 너도 제주도 간다면 구엄닭 알 꼭 사 먹어봐! 후회 안 할 거야. 진짜 맛있어!

유정란 알끈이란 무엇인가요?

아, 유정란 알끈 말이죠. 그거, 계란 노른자를 잡아주는 단백질 덩어리에요.

기억나요. 옛날에 할머니 댁에서 갓 낳은 계란으로 계란찜 해먹을 때, 뽀얗고 탱글한 노른자 옆에 꼭 하얀 실처럼 붙어있던 그거요. 처음엔 뭔가 싶어서 징그럽기도 했는데, 할머니가 “이게 있어야 진짜 건강한 계란”이라고 하셨죠.

그때는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까 알끈은 계란이 신선하다는 증거래요. 노른자가 굴러다니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주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더라고요. 왠지 할머니 말씀이 맞았던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어요. 그 이후로는 계란 요리할 때 알끈 보이면 왠지 더 안심하고 먹게 되더라구요.

유정란과 무정란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유정란과 무정란, 차이는 명확합니다. 유정란은 생명의 시작입니다. 암탉의 난자와 수탉의 정자가 만나 수정된 알. 반면 무정란은 생명 없는 껍데기일 뿐입니다. 정자와의 만남 없이 배출된 알. 그 차이, 생명의 흔적의 유무입니다.

• 유정란: 수정란. 부화 가능성 존재. 노른자에 혈관이 발달.
• 무정란: 수정되지 않은 알. 부화 불가능. 노른자에 혈관 없음.

유정란의 영양은 어떻게 되나요?

아, 밤이네… 오늘따라 유난히 잠이 안 와. 계속 유정란에 대한 기사가 생각나서 그런가. 솔직히, 난 늘 유정란이 무정란보다 훨씬 영양가가 높다고 생각했거든. 뭔가… 생명이 깃든 거니까. 그런데… 그게 아니라는 거잖아.

농촌진흥청이랑 미국 달걀위원회까지 그렇게 말하는데, 내 생각이 틀렸다는 걸 인정해야겠지. 씁쓸하네. 어릴 때부터 할머니께서 유정란이 좋다고, 꼭 유정란을 먹으라고 하셨는데… 그 말씀이 떠오르니까 더 맘이 복잡해. 할머니께서도 그 기사를 보셨을까? 혹시 나처럼 실망하셨을까? 괜히 죄송한 마음이 드네.

결론적으로 유정란과 무정란의 영양 차이는 거의 없다는 게 정설인가 봐. 이제 알았으니 앞으로는 그냥 신선한 달걀을 사 먹으면 되겠지. 하지만, 솔직히 아직도 믿기지가 않아. 생각보다 꽤 충격이 크네. 오늘 밤은 잠 못 이루겠다. 내가 믿었던 게, 내가 알고 있던 게 틀렸다는 게… 허탈한 느낌이야. 밤하늘만 멍하니 바라보게 되네. 내일 아침에는 좀 더 괜찮아지겠지… 아마도…

나는 늘 할머니의 말씀을 믿었고, 유정란을 먹는 게 건강에 더 좋다고 생각했었어. 그런데 이렇게 객관적인 정보를 접하니 혼란스럽고, 내가 믿었던 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사실에 실망감까지 느껴. 어쩌면 이게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지만, 오래도록 믿어왔던 사실이 깨지는 순간이라 마음이 무겁네. 오늘 밤은 잠시 잊고 싶어도 쉽게 잊히지 않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