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어말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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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선어말 어미 말이시군요! 부산 토박이로서 억양이 섞인 말투로 설명하자면, 용언이 춤추듯이 변할 때 그 중간에 콕 박혀 의미를 더해주는 녀석이라고 생각하면 딱 맞을 것 같아요. 동사나 형용사가 문장 속에서 살아 움직이도록 도와주는 숨은 조력자랄까요? 뭔가 정겹고 찰진 느낌, 아시려나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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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어말 어미? 아, 그거! 솔직히 말해서 처음 접했을 땐 저도 막막했어요. 국어 선생님이 설명해주셨는데… 뭐라구요? 용언의 어미? 그게 뭔데요? 했던 기억이… 😅 지금 생각해보니 좀 웃기네요. 부산 출신인 저에게는 ‘~거라’ ‘~는디’ 같은 사투리 어미가 훨씬 친근하게 느껴졌거든요. 서울말로 바꿔서 말하려니 입에 착 감기지 않는 느낌, 아시겠어요? 마치 익숙한 슬리퍼 대신 새 구두를 신은 것 같은… 그런 불편함?

그런데 선어말 어미를 좀 더 알고 나니… 신기하더라고요. 마치 요리의 양념 같은 거 있잖아요. 똑같은 재료로 요리를 해도, 간장을 넣느냐 소금을 넣느냐에 따라 맛이 확 달라지잖아요. 선어말 어미도 똑같아요. ‘-겠-’을 붙이면 예상이나 추측을 나타내고, ‘-어/아/-여/-이라’를 붙이면 말하는 사람의 감정이나 태도가 드러나는 거죠. 제가 예전에 친구랑 싸우고 화해할 때 ‘미안해’ 라고만 말했을 때랑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라고 말했을 때랑 느낌이 완전 달랐던 것처럼요. ‘-었/았-’은 과거를 나타내고… 어휴, 설명하려니 또 복잡해지네. 😅

사실 저는 ‘-고 싶다’ 라는 어미가 제일 좋아요. 뭔가 꿈을 담은 듯한, 희망찬 느낌이랄까? 예를 들어, ‘바다에 가고 싶다.’ 이 한마디에 저는 시원한 바닷바람과 햇살, 그리고 짠 내음까지 다 느껴져요. 제가 작년 여름에 친구랑 부산 해운대에 놀러 갔을 때, ‘아, 다시 여기 오고 싶다.’ 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그때의 그 벅찬 감정이 ‘-고 싶다’ 라는 어미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 같아요. 그 외에도 ‘-자’ ‘-도록’ 등등… 하나하나 다 의미가 있고, 그 의미에 따라 문장의 분위기가 확 바뀌는 게 정말 신기하고 매력적이에요.

선어말 어미… 처음에는 어렵다고 생각했지만, 알고 보니 정말 재밌고 섬세한 부분이었어요. 마치 잘 짜여진 한 편의 드라마처럼, 작은 단어 하나하나가 모여서 하나의 아름다운 문장을 만들어내는 거죠. 다음에는 어떤 어미를 만나게 될까,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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