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는 셀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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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는 개체 수를 세는 맥락에서는 셀 수 있는 명사로 취급됩니다. 하지만 물고기 전체를 막연히 지칭하거나, 물고기의 양을 나타낼 때는 셀 수 없는 명사로 쓰입니다. 빵, 머리카락, 모래, 치즈처럼 일반적으로 셀 수 없는 명사는 덩어리나 전체를 나타낼 때 사용됩니다. 맥락에 따라 물고기를 셀 수 있는 명사 또는 셀 수 없는 명사로 구분하여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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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셀 수 있을까요? 셀 수 있다고 단정 지을 수도, 그렇지 않다고 단언할 수도 없는 애매한 질문입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우리가 ‘물고기’라는 단어를 어떤 맥락에서 사용하는가에 따라 달라집니다. 단순히 ‘물고기’라는 단어의 문법적 성질만 따진다면, 셀 수 있는 명사이자 셀 수 없는 명사의 이중성을 지닌, 다소 특이한 존재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수족관에서 금붕어 세 마리를 보았다고 말할 때, ‘물고기’는 명확히 셀 수 있는 명사로 기능합니다. “세 마리의 금붕어”처럼 수량을 나타내는 수사와 함께 사용되며, 각각의 개체를 구분하고 숫자로 셀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오늘 아침 낚시로 붕어 열 마리를 잡았다”와 같이 특정 종류의 물고기를 특정 수량으로 세는 경우에도 물고기는 셀 수 있는 명사로 취급됩니다. 이러한 문맥에서는 물고기 각각이 독립적인 개체로 인식되며, 하나하나 세어 그 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즉, 개체를 구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바다에는 물고기가 많다”와 같이 물고기의 총량이나 존재 자체에 초점을 맞출 때는 어떨까요? 이 경우 ‘물고기’는 셀 수 없는 명사처럼 기능합니다. 물고기 한 마리 한 마리를 셀 수 없고, 세려고 하는 것 자체가 비현실적이기 때문입니다. 바다에 있는 모든 물고기를 일일이 세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이 문장에서 중요한 것은 물고기의 개체 수가 아니라, 바다에 물고기가 풍부하다는 사실 자체입니다. 마치 ‘모래’나 ‘물’처럼, 전체적인 양이나 존재의 상태를 나타내는 것이지, 개별적인 개체를 셈하는 것이 아니므로 셀 수 없는 명사로 이해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이러한 이중성은 ‘물고기’뿐만 아니라, ‘닭’, ‘소’, ‘나무’ 등의 단어에서도 일정 부분 발견됩니다. “닭 세 마리를 샀다”는 셀 수 있는 명사의 용례지만, “오늘 저녁은 닭 요리를 먹겠다”는 경우에는 닭고기의 양에 초점을 맞춘 셀 수 없는 명사의 용례로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특정 단어를 어떤 측면에 초점을 맞춰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단어의 문법적 성질이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예시입니다.

결론적으로, ‘물고기’는 맥락에 따라 셀 수 있는 명사이기도 하고 셀 수 없는 명사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물고기는 셀 수 있나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단순히 ‘예’ 또는 ‘아니오’로 답할 수 없습니다. 문맥을 고려하여 적절한 해석을 내려야 하며, 그 해석에 따라 물고기를 셀 수 있는 명사로 또는 셀 수 없는 명사로 취급해야 올바른 표현이 됩니다. 이처럼 언어의 사용은 엄격한 규칙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훨씬 유연하고 다층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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