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혈증 진단 기준은 무엇인가요?

패혈증은 감염에 대한 신체의 과도한 면역 반응으로 인해 발생하는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입니다.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장기 부전, 쇼크, 심지어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한 진단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패혈증은 어떻게 진단할 수 있을까요?

과거에는 Systemic Inflammatory Response Syndrome (SIRS) 기준을 사용하여 패혈증을 진단했지만, SIRS 기준은 특이도가 낮아 패혈증이 아닌 다른 질환에서도 양성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러한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2016년, Sepsis-3에서는 새로운 패혈증 진단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바로 quick SOFA (qSOFA) 점수와 SOFA 점수입니다.

qSOFA는 현장에서 빠르고 간편하게 패혈증을 의심할 수 있는 도구입니다. 호흡수 22회/분 이상, 급작스러운 의식 변화 (GCS ≤ 14점), 수축기 혈압 100 mmHg 이하의 세 가지 항목 중 두 가지 이상이 해당될 경우 패혈증이 의심되며 추가적인 검사와 치료가 필요합니다. qSOFA는 복잡한 검사 없이 쉽게 평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응급 상황이나 의료 자원이 제한된 환경에서 특히 유용합니다.

하지만 qSOFA는 패혈증을 확진하는 도구가 아니라 단지 의심하는 도구라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qSOFA 점수가 높더라도 추가적인 검사를 통해 패혈증이 아닌 다른 질환으로 진단될 수 있으며, 반대로 qSOFA 점수가 낮더라도 패혈증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노인이나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의 경우 qSOFA 점수가 낮더라도 패혈증이 진행될 수 있으므로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합니다.

qSOFA로 패혈증이 의심되는 경우, SOFA 점수를 활용하여 패혈증의 중증도를 평가합니다. SOFA 점수는 호흡, 응고, 간, 심혈관, 신경, 신장 기능을 평가하여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장기 기능 이상이 심하고 예후가 좋지 않음을 나타냅니다. SOFA 점수는 패혈증의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치료 효과를 판단하는 데에도 유용하게 활용됩니다.

qSOFA와 SOFA 점수 외에도 패혈증 진단을 위해서는 혈액 검사, 혈액 배양 검사, 영상 검사 등 다양한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의심되는 감염 부위를 확인하고 원인균을 파악하여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패혈증은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황금의 한 시간 (Golden Hour)”이라고 불리는 초기 1시간 이내에 적절한 치료를 시작할 경우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위에서 언급한 증상들이 나타날 경우, 즉시 의료진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신속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이 패혈증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 또한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패혈증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여 심각한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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