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의 새로운 명칭은 무엇인가요?

원숭이두창이라는 명칭이 엠폭스(Mpox)로 변경된 것은 단순한 이름 바꾸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동안 ‘원숭이두창’이라는 이름은 질병의 전파 경로를 오해하게 만들고,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강화하며, 결국 감염자에 대한 차별과 낙인 효과를 심화시켰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새로운 명칭인 ‘엠폭스’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의 일환으로, 단순히 질병의 과학적 명칭을 반영하는 것을 넘어, 공중 보건의 관점에서도 매우 시사하는 바가 크다.

원숭이두창이라는 이름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선, ‘원숭이’라는 단어는 질병의 기원을 원숭이로 오해하게 만든다. 물론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원숭이에서 발견된 것은 사실이지만, 사람에게 감염되는 주요 경로는 사람 간 접촉이며, 원숭이가 질병 전파의 주요 매개체인 것은 아니다. 이러한 오해는 질병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고, 불필요한 공포와 혐오를 증폭시킨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원숭이’라는 단어가 아프리카 대륙에 대한 부정적 편견을 강화한다는 점이다. 원숭이두창이라는 이름은 마치 아프리카에서만 발생하는 질병인 것처럼 인식하게 만들고, 아프리카 대륙과 그곳 사람들에 대한 차별과 낙인을 심화시킨다. 이는 전염병 확산 방지에 있어 매우 중요한 ‘공중 보건’의 관점에서 심각한 문제다. 질병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학적 사실에 기반한 접근이 필요하며, 편견과 낙인은 이러한 노력을 방해하는 주요 요인이 된다. 감염자에 대한 사회적 배척은 자가격리 및 치료를 어렵게 만들어 질병 확산을 가속화할 수 있다.

엠폭스라는 새로운 명칭은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엠폭스’는 바이러스의 과학적 분류에 기반한 명칭으로, 질병의 기원이나 특정 지역을 언급하지 않음으로써 차별과 낙인을 최소화하려는 의도가 분명하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명칭을 국내에서도 사용하는 것은 국제적인 공중 보건 노력에 동참하고, 정보 공유 및 협력을 증진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이다.

물론 명칭 변경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질병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감염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해소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와 의료계, 그리고 언론은 이러한 노력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며, 국민 개개인도 질병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습득하고, 차별과 낙인을 없애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엠폭스라는 새로운 명칭은 시작에 불과하며, 진정한 목표는 과학적 사실에 기반한 합리적인 사회적 태도를 정착시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어떤 전염병이든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모든 사람의 건강과 안전을 보장하는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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