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은 척추동물에 속하나요?

생선은 척추동물에 속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단순히 ‘예’라고만 할 수 없습니다. 단순한 긍정만으로는 생선의 다양성과 분류학적 복잡성을 충분히 설명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생선’이라는 단어 자체가 과학적 분류보다는 일상적인 용어이기에 함정이 존재합니다. 우리가 흔히 생선이라고 부르는 수많은 종들은 실제로는 매우 다양한 계통발생학적 기원을 가지고 있으며, 단순히 ‘물고기’라는 이름 아래 묶이는 것이 아니라, 척추동물문(Chordata) 내에서도 여러 강(Class)으로 분류됩니다.

물론, 대부분의 우리가 흔히 ‘생선’이라고 부르는 종들은 척추동물문에 속합니다. 특히, 경골어류강(Osteichthyes)과 연골어류강(Chondrichthyes)에 속하는 종들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경골어류는 뼈로 이루어진 골격을 가지고 있으며, 잉어, 참치, 메기 등 우리 식탁에 오르는 대부분의 생선들이 이에 속합니다. 반면, 연골어류는 뼈 대신 연골로 이루어진 골격을 가지고 있으며, 상어, 가오리, 홍어 등이 이에 포함됩니다. 이들은 모두 척추를 가지고 있으며, 아가미를 통해 호흡하고, 지느러미를 이용하여 이동하는 등, 공통적인 특징을 공유합니다.

하지만 ‘생선’이라는 용어가 갖는 모호성 때문에 혼란이 생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멍게나 꼼치는 우리가 흔히 ‘생선’이라고 부르지만, 척추동물이 아닙니다. 멍게는 척삭동물문에 속하지만 척추는 없습니다. 꼼치의 경우는 척추동물이지만, 그 형태와 생활 방식 때문에 ‘생선’이라는 단어가 적절한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실러캔스나 칠성장어와 같이 진화적으로 매우 오래된 종들은 척추동물임에는 분명하지만, 현대적인 분류 체계에서 경골어류나 연골어류와는 상당히 다른 위치를 차지합니다. 이처럼 생선의 범주는 과학적 분류와 일상적인 용어의 차이 때문에 경계가 모호합니다.

결론적으로, ‘생선’이라는 단어로 지칭되는 많은 종들이 척추동물임은 분명하지만, 모든 ‘생선’이 척추동물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보다 정확한 표현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선이라고 부르는 대부분의 수생 동물은 척추동물, 특히 어류에 속한다’ 입니다. 생물학적 분류의 정확성을 위해서는 ‘생선’이라는 모호한 용어보다는 경골어류, 연골어류 등의 보다 구체적인 분류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따라서, 단순히 ‘생선은 척추동물인가?’라는 질문보다 ‘어떤 종류의 생선을 질문하는 것인가?’ 라는 질문이 더욱 과학적인 접근 방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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