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결혼 건수는 얼마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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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중국의 결혼 건수는 1,346만 건에서 2022년에는 683만 건으로 9년 연속 감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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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결혼 건수 급감: 사회 변화의 단면

2013년 1,346만 건에서 2022년 683만 건으로, 중국의 결혼 건수는 불과 9년 만에 거의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이러한 급격한 감소는 단순한 통계 수치를 넘어, 중국 사회의 심층적인 변화와 그에 따른 다양한 사회 문제를 예고하는 심각한 신호탄이다. 결혼 기피 현상의 이면에는 어떤 요인들이 자리 잡고 있을까?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중국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우선, 젊은 세대의 변화된 가치관을 주목해야 한다. 과거 유교적 전통에 따라 결혼을 필수적인 인생 과정으로 여기던 분위기는 점차 옅어지고 있다. 개인의 자유와 자아실현을 중시하는 젊은이들은 결혼이라는 제도에 얽매이기보다 자신의 꿈을 쫓고,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싶어한다. 특히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짐에 따라 경제적 자립을 이룬 여성들은 더 이상 결혼을 경제적 안정의 수단으로 여기지 않는다. 오히려 결혼으로 인해 자신의 커리어가 단절되거나 제한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치솟는 물가와 주택 가격도 결혼을 망설이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집 한 채, 차 한 대’라는 결혼의 전제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젊은 세대는 막대한 경제적 부담을 져야 한다. 특히 대도시의 경우 집값 상승은 가히 살인적이라 할 수 있으며, 이는 젊은이들이 결혼을 꿈꾸기조차 어렵게 만드는 현실적인 장벽으로 작용한다. 결혼 후에도 자녀 양육, 교육 등 끊임없이 이어지는 경제적 부담은 젊은 세대에게 결혼을 ‘위험한 도박’처럼 느껴지게 한다.

이러한 경제적 압박은 ‘딩크족(DINK, Double Income No Kids)’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맞벌이를 하면서 자녀를 갖지 않는 딩크족은 결혼의 전통적인 의미를 재정의하며, 자신들의 삶의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이는 자녀 양육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려는 젊은 세대의 현실적인 선택이기도 하다.

결혼 건수 감소는 저출산 문제를 더욱 심화시키는 악순환을 야기한다. 이미 심각한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중국은 저출산으로 인한 생산성 감소, 사회 활력 저하 등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국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으며, 사회 시스템 유지에도 큰 어려움을 초래할 것이다.

중국 정부는 결혼 장려 정책을 통해 이러한 문제에 대응하고 있지만, 젊은 세대의 인식 변화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단순한 현금 지원이나 육아 지원 정책만으로는 젊은이들의 결혼과 출산을 장려하기 어렵다.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젊은 세대가 결혼과 출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다. 주택 가격 안정화, 양성평등 문화 확산, 일과 가정의 양립 지원 등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젊은 세대의 부담을 덜어주고, 결혼과 출산에 대한 긍정적인 미래를 제시해야 한다. 중국의 미래는 젊은 세대의 선택에 달려있으며, 그들의 선택을 존중하고 지원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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