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구체 염증이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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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구체신염은 신장의 여과 장치인 사구체에 발생하는 염증입니다. 급성 또는 만성으로 나타나며, 방치하면 신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급성 사구체신염은 연쇄상구균 감염 후 발생하는 면역 반응으로, 감염 부위가 아닌 콩팥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 특징입니다.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며, 조기 진단과 관리를 통해 신장 기능 손상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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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구체신염: 침묵의 파괴자, 신장을 위협하는 염증의 그림자

우리 몸의 정수기 역할을 하는 신장은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내 소변으로 배출하고, 혈압 조절, 전해질 균형 유지 등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다양한 기능을 수행합니다. 이러한 신장의 핵심 부품 중 하나가 바로 ‘사구체’입니다. 사구체는 실타래처럼 얽힌 모세혈관 덩어리로, 혈액 속 노폐물과 수분을 걸러내는 중요한 여과 장치입니다. 하지만 이 사구체에 염증이 생기면 신장 기능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바로 ‘사구체신염’이라는 질환입니다.

사구체신염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며,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됩니다. 급성 사구체신염은 비교적 갑작스럽게 발병하며, 흔히 연쇄상구균 감염 후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목감기나 피부 감염을 일으키는 연쇄상구균에 대한 우리 몸의 면역 반응이 과도하게 일어나면서, 항원-항체 복합체가 형성되어 사구체에 침착되고 염증을 유발하는 것입니다. 마치 전쟁터에서 아군이 쏜 포탄이 엉뚱하게 아군 기지를 파괴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만성 사구체신염은 서서히 진행되며,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인지하기 어렵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사구체에 염증이 지속되면 신장 조직이 손상되고, 결국 신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당뇨병, 고혈압, 자가면역질환 등 다양한 원인이 만성 사구체신염을 유발할 수 있으며,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습니다.

사구체신염의 증상은 염증의 정도와 신장 기능 손상 정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초기에는 소변에서 단백질이 검출되는 단백뇨나 혈액이 섞여 나오는 혈뇨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몸이 붓거나 혈압이 상승하는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질병이 진행되면 피로감, 식욕 부진, 구토, 가려움증 등 신부전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호흡 곤란이나 심장 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사구체신염의 진단은 소변 검사, 혈액 검사, 신장 조직 검사 등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소변 검사를 통해 단백뇨, 혈뇨, 적혈구 원주 등을 확인하고, 혈액 검사를 통해 신장 기능 수치(크레아티닌, 요소질소)를 측정합니다. 신장 조직 검사는 신장 조직 일부를 채취하여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검사로, 사구체 염증의 종류와 정도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사구체신염의 치료는 원인 질환을 치료하고, 염증을 억제하며, 신장 기능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급성 사구체신염의 경우, 원인균을 제거하기 위해 항생제를 사용하고, 부종이나 고혈압을 조절하기 위해 이뇨제나 혈압 강하제를 투여합니다. 만성 사구체신염의 경우, 염증을 억제하기 위해 스테로이드나 면역 억제제를 사용하며, 신장 기능 보호를 위해 혈압 조절, 단백질 섭취 제한, 염분 섭취 제한 등을 시행합니다.

사구체신염은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신장 기능 손상을 예방하거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습니다. 하지만,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방치되는 경우가 많고, 결국 신부전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따라서,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소변 검사를 받고, 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침묵의 파괴자처럼 서서히 신장을 망가뜨리는 사구체신염. 정기적인 검진과 건강한 생활 습관을 통해 사구체신염으로부터 소중한 신장을 보호하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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