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섬유화 kPa는 얼마인가요?

간섬유화 kPa, 그 숫자 뒤에 숨겨진 간 건강의 이야기

간섬유화 kPa. 낯설고 어려운 용어지만, 우리 몸의 핵심 장기인 간의 건강 상태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kPa는 킬로파스칼의 약자로 간의 탄성도를 측정하는 단위입니다. 간이 딱딱해질수록 kPa 수치가 높아지며, 이는 간섬유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마치 풍선에 바람이 빠지면 쭈글쭈글해지듯, 건강한 간은 부드럽고 탄력 있지만, 섬유화가 진행되면 딱딱하게 굳어지게 됩니다. 0에서 75kPa까지의 범위에서 측정되는 이 수치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 우리의 삶의 질과 직결된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11kPa. 이 숫자는 간경변증 진단의 기준점이 되는 중요한 분기점입니다. 11kPa 이상이면 간경변증으로 진단되는데, 간경변증은 만성 간질환의 마지막 단계로 간 기능 저하, 복수, 간성뇌증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간경변증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kPa 수치를 통해 간섬유화의 정도를 파악하고, 11kPa에 근접하거나 넘어서는 경우 전문의와 상담하여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간섬유화의 주요 원인은 만성 B형간염, 만성 C형간염, 알코올성 간질환, 비알코올성 지방간 등입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B형간염이 간섬유화 및 간경변증의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다행히 만성 B형간염은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통해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전영은 교수 연구팀을 비롯한 여러 연구 결과에서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간섬유화 및 간경변증의 진행을 억제하고 심지어 호전시킬 수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꾸준한 항바이러스제 복용은 간 건강 회복의 핵심입니다. 하지만 약물 복용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균형 잡힌 식단, 규칙적인 운동, 금주, 금연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특히 과도한 음주는 간에 큰 부담을 주어 섬유화를 가속화시키므로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규칙적인 운동은 간 기능 개선뿐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 증진에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간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전문의와 상의하여 필요한 경우 추가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간은 ‘침묵의 장기’라고 불릴 만큼 초기에는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kPa 수치와 같은 객관적인 지표를 통해 간 건강을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간섬유화는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히 관리하면 진행을 늦추거나 심지어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건강한 생활습관과 꾸준한 관리를 통해 소중한 간 건강을 지키고 더욱 활기찬 삶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간 건강은 단순한 숫자 너머, 우리 삶의 질과 행복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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