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 쌀은 어떤 색인가요?

묵은 쌀 색깔이라… 음… 뭐랄까. 새하얀 햅쌀 생각하면 확 다르죠. 그 뽀얀 윤기! 근데 묵은 쌀은… 누렇죠. 그냥 누런 게 아니라 뭔가… 깊이 있는 누런색? 약간 황토색? 아니, 등황색에 가깝나? 어려워라, 색깔 묘사하기 진짜 어렵네. (긁적긁적)

할머니 댁 생각나요. 옛날 시골집 뒤주에 있던 쌀독. 거기에 묵은 쌀이 가득했었는데… 어릴 땐 그 색깔이 왠지 싫었어요. 칙칙해 보이고. 햅쌀처럼 맛있어 보이지도 않고.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색깔이… 참 따뜻했던 것 같아요. 뭔가… 세월의 흔적이라고 해야 하나? 시간이 켜켜이 쌓인 느낌. 마치 오래된 사진처럼.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그 색깔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져요. 왠지 옛날 생각도 나고.

어디서 본 기억이 있는데… 묵은 쌀은 도정 후 6개월 정도 지나면 산화가 시작되면서 색이 변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그 누런색은 시간의 색깔인 거죠. 그쵸? 아, 맞다! 얼마 전에 엄마가 묵은 쌀로 밥을 지었는데, 확실히 햅쌀밥보다는 덜 찰지고 푸석푸석했어요. 근데 그 특유의 구수한 향이 있더라고요. 새로운 발견! 묵은 쌀도 나름의 매력이 있다는 걸 이제야 알았네요. 어릴 땐 몰랐던… 그 깊은 맛. 참, 인생도 그런 건가 봐요. 시간이 지나면서 깊어지는… 뭔가 그런… (먼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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