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래떡 1말 가격은 얼마인가요?

가래떡 한 말, 그 가격과 가치에 대한 단상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는 속담처럼, 우연히 마주친 가래떡 한 말 판매 광고에 시선이 멈췄다. 갓 뽑은 따끈한 가래떡, 10kg에 65,000원. 순간 멈칫했다. 꽤 큰 돈이다. 하지만 곧이어 떠오르는 추억들, 그 따스함에 마음이 흔들렸다.

어릴 적, 설날 아침이면 온 집안에 퍼지던 떡 찌는 냄새.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가래떡을 할머니께서 능숙한 솜씨로 썰어주시던 모습. 그 쫄깃하고 따끈한 가래떡을 조청에 찍어 먹던 달콤한 기억. 그 시절, 가래떡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었다. 온 가족이 모여 새해를 축하하고, 서로의 안녕을 기원하는 따뜻한 정이 담긴 소중한 존재였다.

요즘은 대형마트에서 진공 포장된 가래떡을 쉽게 구할 수 있다. 가격도 한 말에 65,000원보다 훨씬 저렴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 맛과 의미는 어릴 적 할머니가 만들어주시던 가래떡과는 비교할 수 없다. 마트에서 파는 가래떡은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그 안에는 추억과 정이 담겨있지 않다. 마치 기계처럼 균일하게 잘려 나온 떡들을 보면, 오히려 마음 한구석이 쓸쓸해진다.

65,000원이라는 가격은 단순히 10kg의 쌀가루와 제작 비용만을 반영한 것이 아니다. 그 안에는 떡을 만드는 사람의 정성과 노력, 그리고 그 떡을 먹는 사람에게 전달되는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다. 갓 뽑은 가래떡의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향, 그리고 그 떡을 나눠 먹으며 만들어지는 소중한 추억까지 포함된 가격이라고 생각하면, 결코 비싼 가격이 아닐지도 모른다.

물론, 현실적인 측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65,000원은 적지 않은 금액이다. 하지만 가끔은, 효율성과 가성비만을 따지기보다 마음의 풍요로움을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갓 뽑은 가래떡 한 말을 사서 가족들과 함께 떡국을 끓여 먹고, 떡볶이를 만들어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그 순간의 행복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닐 것이다.

어쩌면 가래떡 한 말의 진정한 가치는 가격표에 적힌 숫자가 아니라, 그 떡을 통해 만들어지는 소중한 추억과 정에 있지 않을까. 오늘 저녁, 따끈한 가래떡과 함께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건 어떨까. 그 따스함이 겨울 추위를 녹이고 마음을 풍요롭게 채워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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