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외래어를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24 조회 수

국립국어원 조사(2020)에 따르면, 국민들이 외래어를 사용하는 주된 이유는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입니다. 41.2%가 이를 꼽았는데, 이는 우리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개념이나 세련된 느낌을 표현하고자 함을 시사합니다. 다시 말해, 효율적인 의사소통과 세련된 표현을 추구하는 현대 사회의 특징이 반영된 결과라 볼 수 있습니다.

피드백 0 좋아요 수

국립국어원 조사 결과가 보여주듯, 우리 사회에서 외래어 사용이 빈번한 이유는 단순히 유행이나 허영심 때문만은 아닙니다. 41.2%라는 높은 비율로 나타난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라는 답변은, 외래어 사용이 단순한 ‘멋’을 넘어 의사소통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위한 실용적인 선택임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러한 실용성 뒤에는 좀 더 복잡하고 다층적인 사회문화적 요인들이 숨겨져 있습니다.

첫째, 우리말로는 정확하게 표현하기 어려운 개념이나 사물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근 급격히 발전하는 과학기술, 정보통신,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새로운 개념과 기술들이 끊임없이 등장합니다. 이러한 새로운 개념들은 외래어를 통해 가장 효율적으로 전달되고 이해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인공지능’, ‘빅데이터’와 같은 용어들은 우리말로 번역하더라도 본래 의미의 뉘앙스를 완벽하게 전달하기 어렵습니다. 번역 과정에서 의미의 손실이나 불필요한 설명이 추가될 수 있고, 오히려 의사소통의 효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외래어 사용은 이러한 새로운 개념들을 간결하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됩니다.

둘째, 외래어는 때로는 세련됨과 전문성을 나타내는 수사적 장치로 기능합니다. 특정 분야의 전문 용어로 사용될 때 외래어는 그 분야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을 드러내는 지표가 될 수 있습니다. 마케팅 자료에서, 디자인 설명에서, 심지어 일상 대화에서조차 외래어는 ‘고급스러움’, ‘세련됨’, ‘전문성’과 같은 이미지를 부여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사회적으로 특정 외래어에 부여된 이미지와 관련이 있으며, 이러한 이미지는 소비자의 구매 결정이나 정보 수용에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물론 이러한 현상은 외래어 자체의 의미보다는 사회적 의미 부여에 의한 것으로, 때로는 과도한 사용으로 인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셋째, 세계화와 정보화 시대에 우리 사회는 다양한 문화와 언어에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고, 이는 자연스럽게 외래어의 유입과 사용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외국 문화 콘텐츠의 소비 증가, 해외 여행의 증가, 국제적인 협력 및 교류 확대 등은 외래어의 자연스러운 유입을 불러왔고, 이러한 외래어들은 우리말 속에 흡수되고 변형되어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은 언어의 자연스러운 변화의 일부이며, 우리말의 풍요로움에 기여하기도 합니다.

결론적으로, 외래어 사용은 단순히 유행이나 멋을 추구하는 행위가 아니라, 의미의 정확한 전달, 세련된 표현, 그리고 세계화 시대의 언어적 변화라는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한 결과입니다. 외래어의 무분별한 사용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그 사용 배경을 이해하고 적절한 사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말의 아름다움과 정확성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시대적 변화에 맞춰 언어를 풍요롭게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중요한 과제입니다.

#사회 현상 #언어 사용 #외래어 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