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삼촌을 뭐라고 부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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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친오빠는 외삼촌이라고 부릅니다. 외숙, 외숙부, 외숙님 등으로도 불리며, 친근하게는 아저씨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부모의 형제를 통칭하는 삼촌과 달리, 어머니 쪽 친척임을 나타내는 외-를 붙여 구분하는 것은 한국의 부계 중심적인 친족 호칭 관습을 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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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저편의 외삼촌, 그리고 흐릿한 가족사진 한 장

어린 시절, 나는 외삼촌이라는 단어를 입에 달고 살았다. 정확히 말하면, ‘외삼촌!’ 하고 크게 외치며 달려가 품에 안기는 것을 좋아했다. 커다란 손으로 내 머리를 쓰다듬고, 턱수염으로 간지럼을 태우던 외삼촌의 모습은 지금도 희미한 사진처럼 내 기억 속에 남아있다.

엄마의 친오빠, 즉 외삼촌은 내게 단순히 혈연으로 이어진 가족 이상의 존재였다. 그는 때로는 엄한 훈육관이었고, 때로는 비밀을 공유하는 친구였으며, 또 때로는 든든한 영웅이었다. 낡은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쳐 준 것도, 처음으로 영화관에 데려가 팝콘을 쥐여준 것도, 시험에서 떨어진 나를 다독이며 용기를 준 것도 모두 외삼촌이었다.

외삼촌은 언제나 우리 집에 놀러 오는 것을 좋아했다. 커다란 트렁크에는 맛있는 과자와 장난감이 가득했고, 외삼촌 특유의 넉살 좋은 웃음소리는 금세 온 집안에 울려 퍼졌다. 엄마는 그런 오빠를 보며 “어휴, 철부지!”라며 타박했지만, 입가에는 늘 흐뭇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어릴 적 추억을 되짚으며 깔깔 웃기도 하고, 때로는 진지하게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가족이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존재라는 것을 어렴풋이 깨달았다.

어른이 되고 나서, 외삼촌을 만나는 횟수는 점점 줄어들었다. 각자의 삶에 치여 바쁘게 살아가면서, 연락조차 뜸해질 때도 있었다. 가끔 명절에 만나면 어색한 인사를 나누고, 겉도는 이야기만 주고받을 뿐이었다. 어린 시절의 그 친밀했던 관계는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듯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우연히 오래된 앨범 속에서 빛바랜 가족사진 한 장을 발견했다. 어린 내가 외삼촌의 목에 매달려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이었다. 사진 속 외삼촌은 지금보다 훨씬 젊고 활기 넘치는 모습이었다. 사진을 보는 순간, 잊고 지냈던 기억들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외삼촌의 따뜻한 미소, 넉살 좋은 웃음소리, 그리고 나를 향한 무한한 애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나는 곧바로 외삼촌에게 전화를 걸었다. “외삼촌, 저예요. 잘 지내시죠?” 어색한 침묵이 흐른 후, 외삼촌은 특유의 넉살 좋은 목소리로 “어, 그래. 오랜만이네. 잘 지내냐?”라고 답했다. 우리는 한참 동안 옛날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린 시절의 추억, 엄마와의 에피소드, 그리고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전화를 끊고 나서, 나는 문득 깨달았다. 외삼촌은 여전히 내 마음속에 든든한 버팀목으로 남아있다는 것을. 비록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그는 언제나 나를 응원하고 지지해주는 소중한 가족이라는 것을. 그리고 나 역시 외삼촌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주고 싶다는 것을.

나는 앞으로 외삼촌에게 더 자주 연락하고,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야겠다고 다짐했다. 어쩌면 그것이 흐릿해져 가는 기억 속 외삼촌의 모습을 더욱 선명하게 만드는 방법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어린 시절 외삼촌에게 받았던 사랑을 되돌려주는, 작지만 의미 있는 시작일지도 모른다.

어머니의 친오빠, 나의 외삼촌. 그 이름은 단순한 혈연관계 이상의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그것은 따뜻한 기억, 변함없는 사랑, 그리고 가족이라는 끈끈한 연결고리를 의미한다. 앞으로 나는 그 의미를 더욱 소중히 여기며, 외삼촌과의 관계를 더욱 깊고 풍요롭게 만들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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