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지체와 지적장애는 같은 의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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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지체와 지적장애는 같은 의미입니다. 과거 정신박약이라는 용어가 사용되었으나, 장애인에 대한 차별적 인식 개선을 위해 2007년 장애인복지법 개정을 통해 지적장애로 명칭이 변경되었습니다. 즉, 용어만 바뀌었을 뿐 동일한 개념을 지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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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지체, 지적장애, 그리고 정신박약. 이 세 단어는 모두 지능의 발달이 또래에 비해 현저히 늦고, 적응 행동에 어려움을 보이는 상태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같은 의미의 다른 표현이라고 하기에는 각 용어에 담긴 사회적 맥락과 무게가 다릅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회적 인식 변화를 반영하며 용어가 변화해 왔기 때문입니다.

과거 ‘정신박약’이라는 용어는 의학적 진단명으로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박약’이라는 단어 자체가 부정적인 어감을 내포하고 있어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강화한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었습니다. 단순히 지능 지수가 낮다는 사실을 넘어, ‘모자라고 부족한 존재’라는 낙인을 찍는 결과를 초래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장애인 당사자와 가족들은 깊은 상처를 받았고, 용어 변경을 강력히 요구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2007년 장애인복지법 개정을 통해 ‘정신박약’이라는 용어는 공식적으로 ‘지적장애’로 변경되었습니다. ‘지적’이라는 단어는 인지 기능과 관련된 중립적인 표현이며, ‘장애’라는 단어는 사회적 환경과의 상호작용에서 어려움을 겪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즉, ‘지적장애’라는 용어는 개인의 지적 능력 자체를 비하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지지와 환경 조성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켜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는 용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신지체’는 어떤 위치에 있을까요? 사실 ‘정신지체’는 ‘정신박약’을 대체하기 위해 사용되던 과도기적 용어입니다. ‘박약’이라는 직접적인 표현을 피하면서도 의학적 진단명으로서의 기능을 유지하려는 의도였습니다. 하지만 ‘지체’라는 단어 역시 발달이 늦다는 부정적인 의미를 함축하고 있어 완벽한 대안이 되지는 못했습니다. 결국 ‘지적장애’라는 용어로 완전히 대체되면서 현재는 공식적인 용어로 사용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일상생활에서는 ‘정신지체’라는 용어가 사용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사회적 인식 변화가 법 개정만으로 완전히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새로운 용어가 사회 구성원들에게 완전히 정착되기까지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지적장애’라는 용어를 적극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단순히 용어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의 마음을 갖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변화일 것입니다.

더 나아가, ‘지적장애’라는 용어 역시 미래에는 또 다른 용어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회적 인식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더 나은 표현을 찾기 위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단어 자체가 아니라, 그 단어에 담긴 의미와 우리 사회의 태도입니다. 장애인을 ‘정신박약’, ‘정신지체’, ‘지적장애’라는 틀 안에 가두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인격체로서 존중하고 그들의 가능성을 믿어주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이 우리 모두의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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