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평균졸업기간?

대학 평균 졸업 기간: 4년, 그리고 그 너머의 이야기

2023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한국 대학 졸업생의 평균 졸업 기간은 4년 3.3개월이다. 숫자만 놓고 보면 ‘4년제 대학’이라는 명칭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숫자 뒤에는 다양한 사연과 현실적인 어려움이 숨겨져 있다. 특히 4년제 대학 졸업생의 평균 졸업 기간은 5년 1.4개월로, 명목상의 4년을 훌쩍 넘어선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단순히 1년 남짓의 차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 이면에는 개인의 노력과 희생, 그리고 사회 구조적인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있다.

우선 ‘스펙 쌓기’ 경쟁을 빼놓을 수 없다. 취업 시장의 문턱이 높아짐에 따라 학생들은 졸업 후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학점 관리 외에도 다양한 활동에 참여한다. 인턴십, 공모전, 어학연수, 자격증 취득 등 숨 가쁜 경쟁 속에서 ‘4년 만에 졸업’은 이상적인 목표가 되어버린 지 오래다. 이러한 활동들은 분명 개인의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되지만, 동시에 졸업 기간 연장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휴학을 통해 스펙 쌓기에 집중하는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실제 졸업까지 걸리는 시간은 통계보다 더 길어지는 경우도 흔하다.

경제적인 어려움 또한 졸업 기간 연장에 영향을 미친다. 등록금, 생활비 등 학업 유지를 위한 비용 부담은 학생들에게 큰 압박으로 다가온다.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학업을 이어가는 학생들은 시간적 제약으로 인해 수업 출석이나 학업에 집중하기 어려워 학업 성취도가 떨어지거나 졸업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학자금 대출 또한 졸업 후 상환 부담으로 이어져 사회 초년생들의 어깨를 무겁게 한다.

학생 개인의 문제만은 아니다. 대학 교육 시스템 자체의 문제점도 지적해야 한다. 획일적인 교육 과정, 취업과 연결되지 않는 전공, 부족한 진로 상담 등은 학생들의 학업 의욕을 저하시키고 진로 설정에 어려움을 야기한다. 이는 자퇴나 전과, 복수전공 등으로 이어져 졸업 기간이 늘어나는 결과를 초래한다. 대학은 학생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는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질적인 취업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여 학생들의 원활한 사회 진출을 도와야 한다.

단순히 ‘평균 졸업 기간’이라는 숫자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그 이면에 존재하는 학생들의 고민과 사회 구조적인 문제점에 주목해야 한다. 대학은 교육기관으로서 학생들의 성장과 발전을 지원하고, 사회는 청년들이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진정한 의미의 ‘4년’을 되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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