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색소 증다증이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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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색소침착증은 유전적 질환으로, 신체가 철분을 과도하게 흡수하고 저장합니다. 과도하게 흡수된 철분은 간, 심장, 췌장, 관절, 고환 등의 기관에 축적되어 질병을 유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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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색소침착증: 과도한 철분 축적, 그 위험과 관리

혈색소침착증(血色素沈着症, Hemochromatosis)은 우리 몸이 철분을 과도하게 흡수하고 저장하는 유전 질환입니다. 흔히 ‘철분 과잉증’이라고도 불리는 이 질환은, 건강에 필수적인 미네랄인 철분이 지나치게 축적되어 여러 장기에 손상을 일으키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철분 섭취를 줄이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으며, 유전적인 요인이 깊숙이 관여되어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철분, 필요하지만 넘치면 독이 된다:

철분은 우리 몸에서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의 핵심 구성 성분이며, 에너지 생성, 면역 기능 유지 등 다양한 생리 작용에 필수적인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필요 이상의 철분이 몸에 축적되면 활성산소를 생성하여 세포를 손상시키고, 장기 기능을 저하시키는 독성 물질로 작용합니다. 정상적인 사람의 경우, 철분 흡수량은 몸의 필요에 따라 조절되지만, 혈색소침착증 환자는 이러한 조절 기능에 문제가 생겨 과도한 철분이 체내에 쌓이게 됩니다.

원인, 유전적 요인과 후천적 요인의 복합:

혈색소침착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유전적인 요인입니다. 특히 HFE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가장 대표적인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HFE 유전자는 철분 흡수를 조절하는 단백질을 만드는 데 관여하며, 이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철분 흡수 조절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철분 과잉 상태가 초래됩니다.

물론 유전적 요인 외에도, 드물게 후천적인 요인으로 인해 혈색소침착증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만성적인 수혈, 간 질환, 특정 빈혈 질환 등이 철분 과잉을 유발하여 혈색소침착증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증상, 서서히 나타나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

혈색소침착증은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피로감, 관절통, 복통 등 비특이적인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이러한 증상들은 다른 질환에서도 흔히 나타나기 때문에 혈색소침착증을 의심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철분 축적이 진행됨에 따라 간 손상, 심장 질환, 당뇨병, 피부 변색, 성 기능 장애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간에 철분이 과도하게 축적되면 간경변, 간암 등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아집니다. 따라서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진단, 혈액 검사와 유전자 검사를 통해:

혈색소침착증은 혈액 검사와 유전자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습니다. 혈액 검사에서는 혈청 철분 수치, 트랜스페린 포화도, 페리틴 수치 등을 측정합니다. 이러한 수치가 높게 나타나면 혈색소침착증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확진을 위해서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HFE 유전자의 돌연변이 여부를 확인합니다. 간 생검을 통해 간 조직 내 철분 축적 정도를 직접 확인하는 방법도 있지만, 최근에는 유전자 검사의 정확도가 높아짐에 따라 간 생검은 필수적인 검사로 여겨지지 않습니다.

치료, 주기적인 정맥 절개술과 식단 조절:

혈색소침착증의 주요 치료 방법은 주기적인 정맥 절개술(사혈)입니다. 정맥 절개술은 몸에서 과도하게 축적된 철분을 제거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초기에는 일주일에 한두 번씩 정맥 절개술을 시행하여 철분 수치를 낮춘 후, 유지 요법으로 빈도를 조절합니다.

식단 조절도 중요합니다. 철분 함량이 높은 음식(붉은 살코기, 간, 조개류 등)의 섭취를 줄이고, 철분 흡수를 촉진하는 비타민 C의 과다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철분 흡수를 억제하는 탄닌 성분이 함유된 녹차나 홍차를 식사 후에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예방, 조기 진단과 가족력 확인이 중요:

혈색소침착증은 유전 질환이므로, 특별한 예방 방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를 시작하면 합병증 발생을 예방하고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혈색소침착증 발병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혈색소침착증은 흔하지 않은 질환이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심각한 건강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여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유지하여 전반적인 건강 관리에 힘쓰는 것이 혈색소침착증 예방 및 관리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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