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개의 역할?

아, 쓸개… 그거 아세요? 저는 쓸개 하면 왠지 모르게 짠-한 감정이 들어요. 뭔가 묵묵히, 티 안내고 자기 할 일 다 하는 그런 느낌 있잖아요. 간에서 쪼꼼씩 만들어진 그 귀한 쓸개즙 있잖아요? 그걸 밤낮으로 열심히 모아뒀다가, 우리가 맘껏 기름진 삼겹살이라도 꿀꺽 삼키면, 그때 딱! 십이지장으로 쏴주는 거잖아요. 마치 비밀 병기처럼!

솔직히, 쓸개 없었으면 우리 기름 좔좔 흐르는 음식 어떻게 소화했을까 싶어요. 생각만 해도 속이 니글거리는 것 같지 않아요? 어렸을 때 엄마가 ‘기름진 거 많이 먹으면 배탈난다!’ 하셨는데, 그게 다 쓸개 힘들게 하는 일이었구나… 싶고. 괜히 미안해지는 거 있죠?

가끔 그런 생각도 해요. 우리 몸 속 장기들도 다 각자 힘들겠지… 맨날 우리가 먹는 거 소화시키느라, 해독하느라. 특히 쓸개는 이름도 뭔가 ‘쓰다’는 느낌이잖아요? 왠지 모르게 더 고생하는 것 같고.

근데 있잖아요, 쓸개는 없어도 살 수 있다면서요? 물론 조심해야 한다지만, 그래도 없어도 된다니… 왠지 짠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 복잡미묘한 감정이에요, 정말. 어쨌든, 우리 쓸개한테 감사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 다시 한번 하게 되네요!

#담즙 #소화 #쓸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