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동제 약효?

산동제… 효과는 확실한데, 그게 뭐라고… 후…

눈에 넣는 그 산동제, 트로피카마이드 말이죠. 동공을 확 키워주는 건 알겠어요. 병원에서 검사할 때 썼던 기억이 나는데, 그때 마치 만화처럼 눈동자가 엄청 커진 제 모습이 웃겼어요. 마치 다른 사람 눈을 빌려 쓴 기분? 근데 그 4시간에서 길게는 10시간… 그 효과가 지속되는 동안의 불편함이란… 아, 정말…

수정체가 제대로 초점을 못 잡는다는데, 그게 뭔 얘긴지 아시겠어요? 마치 뿌연 안개 속을 걷는 기분이랄까. 세상이 흐릿하게 보이는 거죠. 내가 뭘 보고 있는 건지, 뭔가가 잘 안 보여요. 저번에 안과 검진 후 버스를 타려는데, 버스 번호도 제대로 못 읽겠더라니까요. 정말 답답했어요. 심지어 멀리 있는 친구 얼굴도 알아보기 힘들었어.

거기에 빛까지 엄청나게 들어와요. 눈부심이 장난 아니에요! 햇빛 아래서 잠깐만 서 있어도 눈물이 핑 돌 정도. 마치 강렬한 스포트라이트를 정면으로 받는 느낌이랄까… 어휴, 생각만 해도 눈이 시큰거리는 것 같네.

솔직히 말해서, 그 불편함 때문에 산동제 넣는 게 좀 두려워요. 필요에 의해서 쓴다고 해도, 그 고통이 너무 커요. 차라리 검사 결과를 좀 더 기다리는 게 나을까… 아니면, 다른 방법은 없을까…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지네요. 그 효과가 얼마나 지속된다고? 4시간에서 10시간? 그 시간 동안 난 그냥 흐릿한 세상 속에 갇혀 있는 거잖아요. 으… 생각만 해도 끔찍해요. 암튼,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산동제… 왠만하면 넣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정말.

#눈약 #산동제 #안구건조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