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신은 어떤 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어떤 기능을 하나요?

부신은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작은 기관으로, 마치 콩팥 위에 얹혀진 작은 모자처럼 보입니다. 크기는 작지만, 우리 몸의 항상성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르몬 공장과도 같습니다. 부신은 크게 겉질(피질)과 속질(수질)로 나뉘며, 각 부분은 서로 다른 호르몬을 분비하여 다양한 생리 기능을 조절합니다. 마치 잘 훈련된 오케스트라처럼, 부신의 겉질과 속질은 서로 조화롭게 작용하여 우리 몸의 균형을 유지합니다.

먼저 부신 겉질은 세 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가장 바깥쪽에 위치한 사구대에서는 무기질 코르티코이드, 특히 알도스테론이 생성됩니다. 알도스테론은 신장에서 나트륨과 수분의 재흡수를 촉진하고 칼륨의 배출을 증가시켜 혈압과 체액 균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만약 사구대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알도스테론 분비가 부족해져 저혈압, 탈수, 심각한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중간층인 속상대에서는 당질 코르티코이드, 대표적으로 코르티솔이 분비됩니다. 코르티솔은 스트레스에 대한 우리 몸의 반응을 조절하는 핵심 호르몬입니다. 스트레스 상황에 직면하면 코르티솔 분비가 증가하여 혈당을 높이고, 면역 반응을 억제하며, 단백질과 지방을 분해하여 에너지 생성을 촉진합니다. 장기간의 스트레스로 인해 코르티솔이 과다 분비되면 면역력 저하, 근육 손실, 골다공증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코르티솔 분비가 부족하면 저혈당, 무기력증, 식욕 부진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가장 안쪽에 위치한 망상대에서는 소량의 성호르몬, 주로 안드로겐이 분비됩니다. 안드로겐은 남성의 2차 성징 발현에 관여하는 호르몬으로, 여성에게서는 성욕과 관련이 있습니다. 망상대에서 분비되는 안드로겐의 양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특히 여성의 경우 폐경 이후에는 중요한 안드로겐 공급원이 됩니다.

부신 속질은 교감 신경계의 영향을 받아 아드레날린(에피네프린)과 노르아드레날린(노르에피네프린)을 분비합니다. 이러한 호르몬들은 “투쟁-도피 반응”에 관여하여 위급 상황에서 심박수와 혈압을 증가시키고, 기관지를 확장시켜 호흡을 원활하게 하며, 혈당을 높여 에너지 공급을 증가시킵니다. 긴장하거나 흥분했을 때 심장이 두근거리고 손에 땀이 나는 것은 바로 이러한 호르몬들의 작용 때문입니다.

이처럼 부신은 작지만 강력한 내분비 기관으로,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다양한 호르몬을 분비합니다. 부신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부신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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