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투석을 중단하면 어떻게 되나요?

혈액투석 중단이라는 결정은 환자와 그 가족에게 엄청난 부담과 고민을 안겨줍니다. 단순히 투석 기계에서 벗어나는 것 이상으로, 삶의 질과 직결되는 중대한 선택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혈액투석을 중단했을 때 우리 몸에는 어떤 일이 발생하는 것일까요? 단순히 불편함을 넘어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인지해야 합니다.

우선, 혈액투석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은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때, 혈액 속의 노폐물과 과다한 수분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신장의 기능이 완전히 상실된 말기 신부전 환자에게는 생존에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투석을 중단하면 혈액 내 노폐물, 특히 요독 물질(urea, creatinine 등)이 축적됩니다. 이러한 요독 물질은 뇌, 심장, 폐 등 전신 장기에 심각한 손상을 입히며,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호흡곤란입니다. 폐에 축적된 수분으로 인해 숨쉬기가 어려워지고, 심하면 호흡부전에 빠질 수 있습니다. 또한 심장부정맥과 심근경색의 위험이 급증합니다. 혈액 속 칼륨 농도가 높아지면서 심장 근육의 불규칙한 수축을 유발하고, 심각한 경우 심장마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고혈압도 악화되며, 뇌출혈이나 뇌경색과 같은 심각한 뇌혈관 질환의 위험성이 높아집니다.

이 외에도 구역, 구토, 식욕부진 등의 위장관 증상과 함께 의식 혼탁, 혼수상태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전해질 불균형으로 인해 근육 경련, 마비 등의 신경계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한 면역체계 약화로 감염의 위험이 높아져 패혈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서서히 진행될 수도 있지만, 갑작스러운 중단의 경우에는 훨씬 빠르고 위험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필요 이상으로 장기간 투석을 지속하는 것 역시 위험합니다. 장기간 투석은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이고, 감염 및 출혈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투석 자체가 혈관에 부담을 주기 때문입니다. 또한, 투석에 대한 부담감과 삶의 질 저하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는 환자의 삶의 만족도를 떨어뜨리고, 사망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혈액투석 중단은 매우 위험한 결정이며, 환자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혈액투석의 중단 여부는 절대 환자 스스로 결정해서는 안됩니다. 담당 의사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환자의 건강 상태, 삶의 질, 치료 목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의료진은 환자의 상태를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투석의 필요성과 지속 여부를 판단하는 데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제공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환자와 가족은 의료진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자신의 의견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명과 직결되는 중대한 결정인 만큼, 충분한 정보와 의료진의 전문적인 조언을 바탕으로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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