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중복장애의 정의는 무엇인가요?

중도중복장애: 보이지 않는 고통과 그 너머

중도중복장애. 이름만으로는 그 심각성을 가늠하기 어려운 이 장애는 두 가지 이상의 심각한 장애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여러 장애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각각의 장애가 모두 중증도 이상의 심각한 수준이어야 비로소 중도중복장애로 분류됩니다. 흔히 오해하는 것처럼, 지적장애와 자폐성장애의 동시 발생은 중도중복장애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또한, 의사소통 장애, 학습 장애, 건강상의 문제, 발달 지체 등 다른 장애와의 중복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중도중복장애의 핵심은 ‘중증도 이상의 장애들의 복합적인 발생’에 있습니다.

중도중복장애를 가진 개인은 일상생활에서 극심한 어려움을 겪습니다. 예를 들어, 시각장애와 청각장애를 동시에 가진 경우, 세상을 인지하고 이해하는 데 엄청난 어려움을 느낄 것입니다. 정보 습득의 주요 통로가 모두 차단된 상태이기 때문에, 주변 환경과 소통하고 학습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또한, 지체장애와 함께 중증 지적장애를 가진 경우, 스스로 움직이는 것조차 어려울 뿐만 아니라, 주변 상황을 이해하고 판단하는 능력에도 심각한 제약이 따릅니다. 이처럼 중도중복장애는 개인의 자립적인 생활을 심각하게 저해하며, 끊임없는 보호와 지원을 필요로 합니다.

중도중복장애인을 위한 지원은 단순한 돌봄을 넘어, 개인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맞춤형 지원이어야 합니다. 획일적인 교육이나 치료 방식은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개인의 발달을 저해할 수 있습니다. 개인의 특성과 필요에 맞춘 개별화된 교육 프로그램, 다양한 감각을 자극하는 치료, 그리고 보조공학기기의 활용 등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또한, 가족 지원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중도중복장애 자녀를 둔 가족은 24시간 끊임없는 돌봄으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들에게는 심리 상담, 재활 서비스 정보 제공, 그리고 경제적 지원 등 다양한 형태의 지원이 제공되어야 합니다.

중도중복장애는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소외된 영역입니다. 그들의 존재를 인식하고, 그들이 겪는 어려움을 이해하는 것이 첫걸음입니다. 장애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책임이라는 인식 아래, 중도중복장애인들이 존엄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사회적 지원 체계를 강화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그들의 보이지 않는 고통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잠재력을 믿고 응원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성숙함을 보여주는 척도일 것입니다. 단순한 동정이나 시혜적인 시선이 아닌, 진정한 공감과 존중을 바탕으로 그들의 삶을 지지하고 함께 걸어가는 사회를 만들어가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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