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선종은 어떤 모양인가요?

관상선종: 작지만 다양한 얼굴을 가진 용종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고 “관상선종”이라는 진단을 받았다면, 작고 붉은 갈색의 혹이 대장 안에 자리 잡았다는 의미입니다. 이름 그대로 ‘관’처럼 생긴 작은 돌기 형태를 띠는 관상선종은 전체 대장 선종 중 비교적 드물게 발견되며, 다행히 악성으로 변할 가능성이 낮은 편입니다. 하지만 “작다고 안심할 수 있다”는 생각은 금물입니다. 관상선종은 그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형태와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추적 관찰이 필요합니다.

관상선종은 대부분 5mm 이하의 작은 크기로 발견되며, 표면은 일반적으로 매끄럽고 평평한 모양을 보입니다. 마치 대장 벽에 작은 점처럼 보이기도 하고, 납작한 동전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색깔은 주변 점막보다 약간 진한 붉은 갈색을 띠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모든 관상선종이 똑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드물게는 표면에 미란이나 궤양이 발생하여 울퉁불퉁한 형태를 보이기도 합니다. 마치 작은 화산 분화구처럼 중앙이 함몰되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미란이나 궤양은 출혈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합니다.

관상선종의 내부 구조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긴 관 모양의 선와(gland)들이 촘촘하게 배열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선와들은 정상적인 대장 점막의 선와보다 크기가 크고 불규칙적인 형태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선와의 이형성 정도는 관상선종의 악성화 가능성을 예측하는 중요한 지표가 됩니다. 이형성 정도가 낮은 관상선종은 악성화 가능성이 매우 낮지만, 고도 이형성을 보이는 경우에는 선암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아집니다.

관상선종은 다른 종류의 선종, 예를 들어 융모선종에 비해 크기가 작고 표면이 매끄러운 것이 특징입니다. 융모선종은 마치 융단처럼 털이 복슬복슬한 모양을 하고 있는 반면, 관상선종은 상대적으로 단순하고 매끈한 표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형태학적 차이는 선종의 성장 패턴과 악성화 가능성을 예측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육안적인 관찰만으로 관상선종의 모든 특징을 파악하기는 어렵습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조직 검사를 통해 현미경으로 선종의 내부 구조와 세포 형태를 분석해야 합니다. 조직 검사 결과를 통해 이형성 정도, 악성화 가능성 등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관상선종은 비교적 예후가 좋은 편이지만, 정기적인 대장 내시경 검사를 통해 추적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크기가 크거나 이형성 정도가 높은 관상선종은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작은 크기라고 해서 안심하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하여 자신의 상태에 맞는 적절한 관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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